야구
KBO리그에서 '레전드 포수'로 불리는 진갑용(KIA)의 아들인 롯데 자이언츠 진승현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투구수 36구,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진승현은 선발 찰리 반즈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당황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진승현은 6-3으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에서 반즈에게 바통을 넘겨받았다. 안타 2개면 동점을 넘어 리드를 내줄 수도 있는 중요한 상황.
마운드에 오른 진승현은 첫 타자 김태연과 맞붙었다. 김태연은 첫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최근 타격감이 좋은 상황. 하지만 진승현이 웃었다. 그는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32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기세를 탄 진승현은 후속타자 노시환에게 3구 연속 볼을 던지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내 스트라이크 2개를 집어넣더니 위닝샷으로 슬라이더를 구사해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최근 불펜 투수들의 소모가 컷던 탓에 진승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진승현은 선두타자 채은성을 삼진, 최재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으며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치는 듯했으나 김인환과 정은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문현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5회 위기도 극복했다.
앞선 두 번의 위기를 잘 넘겼다. 하지만 마무리는 조금 아쉬웠다. 진승현은 6회 선두타자 이도윤에게 안타,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더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윤명준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모두 허용하면서 진승현의 실점은 2점이 됐다. 그러나 롯데는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갔고, 8회말 공격에서 한 점을 더 뽑아내며 7-5로 한화를 격파, 진승현은 데뷔 첫 승리를 손에 넣게 됐다.
진승현은 경기가 끝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에 주자를 쌓은 것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힘을 많이 써서 다음 이닝에 체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았었는데, 너무 완벽한 제구를 하려다 보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고, 공이 떴다"고 좋은 투구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책했다.
계속해서 진승현은 "첫 승을 한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4회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막을 수 있었던 것이 기뻤고, 5회 주자를 쌓았던 것은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진승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