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김종국 감독은 최원준을 3루수, 2루수, 유격수로 기용할 생각이 없다. 나중에 생각이 바뀔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선 그렇다. 내야에서 가장 많이 뛴 포지션이 3루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최원준이 3루보다 1루 수비를 편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더구나 3루에는 3할 리드오프 류지혁이 있다. 중앙내야는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김선빈 체제가 확고하다. 김규성, 최정용이라는 전천후 내야 백업도 있다. 때문에 최원준이 내야로 들어오면 1루 외엔 굳이 다른 포지션으로 갈 이유가 없다.
KIA는 현재 1루수의 공격 생산력이 가장 떨어진다. 반면 외야는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중심으로 이우성과 고종욱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이창진도 언제든 출격 가능하다. 빠르면 이달 말에는 나성범도 돌아온다. 최원준이 도저히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환경이다.
최원준도 상무에서 KIA 경기를 보면서 “1루수로 뛸 수도 있겠다”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실제로 팀으로부터 1루수 훈련을 지시받았고, 상무에서 2경기 정도 1루수로 나갔다. “1주일 정도 연습했다”라고 했다. 2번 1루수로 나간 13일 키움과의 복귀전서, 무난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렇게 되면서, 빠르면 이달 말 혹은 7월 초에 복귀할 김도영의 활용법이 애매해질 가능성이 생겼다. 물론 최형우는 10일 잠실 두산전 직후 “도영이는 작년에도 백업이었다”라고 했다. 아직 애버리지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역대급 잠재력을 가진 내야수인 건 분명하다. 김종국 감독이 내심 올해 김도영을 풀타임 주전 3루수로 쓰려고 했던 건 이유가 있다. 김도영의 활용폭을 넓히려면 최원준이 외야로 가는 게 맞다. 류지혁이 1루로 이동하면서 김도영이 3루수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김도영을 쓰기 위해 최원준을 외야로 보내면 최원준의 활용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최원준이 돌아온 이상 김도영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복귀 후 어떤 고정된 역할을 맡는다는 보장이 없다. 한편으로 김도영마저 돌아오면 변우혁 등 기존 1루수 요원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김종국 감독과 KIA로선 행복한 상상이자 고민이다. 결국 야수진의 뎁스가 두꺼워진다는 얘기이며, 부상, 체력 이슈에서 버텨낼 동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김도영이 돌아오면 내야도 포화 상태가 되며, 최원준을 포함해 내, 외야에 다양한 조합을 그려볼 수 있다. 당일 컨디션과 데이터 등이 주요 고려 대상이다. 김 감독은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라고 했다.
[최원준(위), 김도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