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27)은 일부 팬들 사이에서 ‘유리아스 닮은 꼴’로 불린다. 고글을 쓴 모습, 전체적인 인상, 몸집이 훌리오 유리아스(27, LA 다저스)와 흡사하다. 던지는 팔이 다를 뿐, 슬며시 웃음이 나올 정도다.
유리아스는 오랫동안 유망주로 꼽히다 2021년과 2022년에 20승, 17승을 따내며 다저스 좌완 에이스로 떠올랐다. 최근 2년 연속 워렌 스판상을 수상했다. 단, FA를 앞둔 올 시즌에 주춤하다. 10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한 뒤 5월 말부터 부상자명단에 오른 상태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
즉, 후라도로선 올 시즌 유리아스의 모습까진 닮을 필요가 없다. 흥미로운 건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는 점. 그는 13일 고척 KIA전서 승리투수가 된 뒤 “아는 사이다. 마이너리그에 함께 있었고, 니카라과 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라고 했다. 닮았다는 얘기에는 “나는 처음 들어본다. 안경을 써서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라고 했다.
후라도는 키움이 야심차게 뽑은 구위형 우완 외국인투수다. 포심과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비슷한 비중으로 구사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 평균 146.5km다. 단, 포심 피안타율이 0.343으로 다소 높은 편.
13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2.86. 퀄리티스타트 9회에, WHIP 1.23, 피안타율 0.249. 압도적인 세부지표는 아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게 5차례다. 6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1일 한화전을 제외하면 4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다.
그래서 13일 고척 KIA전서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따낸 게 의미 있었다. 역시 타선 지원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1회 1점뿐이었다. 그래도 불펜이 7~9회를 잘 버텼고, 수비도 결정적 실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후라도에게 값진 승리가 주어졌다. 현대야구에서 승리는 더 이상 큰 가치를 지니지 못하지만, 막상 투수들에겐 여전히 중요한 항목이다. 기분전환,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
후라도는 “한국야구의 특성을 배우고 있다. 미국에 비해 땅으로 던지는 유인구가 많다. 미국에선 스트라이크 상단을 공략하는데 한국은 모든 코스를 섞는다. 포수 이지영과 대화한대로, 계획한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최대한 조정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현 시점까지 후라도에게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LG 오스틴 딘,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다. “항상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는 타자들이다. 내게 강하다. 컨택 능력이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항상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했다.
[후라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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