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할 때는 힘들었는데, 추락은 한순간…최근 9G 2승 7패, 롯데가 심상치 않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한화 이글스에게 덜미가 잡힌 롯데 자이언츠가 세 시리즈 연속 루징시리즈에 빠졌다. 최근 9경기 성적은 2승 7패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서 4-5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세 시리즈 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게 됐다.

롯데는 2022시즌이 끝난 뒤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에서 모처럼 '큰 손'으로 군림했다. 유강남과는 4년 총액 80억원,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줄곧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센터라인'을 보강했고, 3+1년 총액 40억원의 계약을 통해 한현희까지 품에 안으며 마운드까지 탄탄하게 다졌다.

투자의 성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즌 초반 롯데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롯데는 4월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 펀치와 박세웅, 한현희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에이스' 나균안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탄탄한 불펜, 높은 득점권 타율을 바탕으로 연승 행진을 달리는 등 14승 8패를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단독 1위'로 한 달을 마쳤다.

4월에 비해서는 성적이 떨어졌지만, 좋은 흐름은 5월에도 이어졌다. 4월 내도록 부진했던 스트레일리와 반즈, 박세웅이 부활하면서 마운드가 안정화되기 시작했고,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3.13(2위)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13승 9패 승률 0.591을 기록했다. 4~5월 좋은 흐름 속에 롯데는 승패마진을 +10까지 벌려며,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은 조금 심상치 않다. 롯데는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기분좋게 홈으로 돌아왔으나, 최하위로 떨어져 있던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타격 페이스가 저조했던 한동희에게 재정비 시간을 부여, 4~5월 상승세의 주역이었던 김진욱과 김상수도 엔트리에서 제외해 휴식을 주는 등 뎁스가 얕아진 상황에서 맞닥뜨린 첫 번째 위기였다.

스윕패의 충격은 다음 시리즈로 이어졌다. 롯데는 이어지는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3연전에서 롯데는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게 되면서 지난주 1승 5패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6월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도 롯데는 1승 2패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13일 한화와 첫 경기에서는 믿었던 '좌완 에이스' 반즈가 3⅓이닝 동안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3시간 57분의 혈투 끝에 승리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롯데는 14일 '털보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앞세워 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 또한 4이닝 동안 6실점(6자책)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남겼고, 4-8로 무릎을 꿇었다.

15일 경기도 마찬가지. 4월 롯데를 먹여살렸던 나균안이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2실점 3실점(3자책)의 아쉬운 투구 속에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은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에게 4회까지 '퍼펙트'로 묶이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으나, 6회말 김민석의 투런홈런과 8회 유강남의 적시타, 9회 잭 렉스가 균형을 맞추면서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 10회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긴 전준우의 아쉬운 수비가 나오는 등 결국 4-5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16일부터 SSG 랜더스와 인천에서 3연전을 시작으로 다음주 주중에는 수원에서 KT, 주말에는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격돌하는 '수도권 9연전'의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일단 SSG는 커크 맥카티-김광현-로에니스 엘리아스로 이어지는 좌완 투수들이 등판할 전망. 올해 좌완은 상대로 유독 약했던 롯데에게는 쉽지 않은 매치업이다. 그리고 KT와 LG 또한 순번상 1~3선발이 롯데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높은 순위로 등반하는 과정은 분명 고되고 힘들다. 반대로 추락은 순식간이다. 롯데는 이날 한화에게도 패하면서 최근 세 시리즈 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6월 월간 성적은 4승 9패. 롯데의 승패마진은 어느새 +5까지 줄어들게 됐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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