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롯데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12로 무릎을 꿇으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롯데 마운드는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선발 한현희가 4⅓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4볼넷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고, 박진이 1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3자책), 윤명준이 1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최악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4월을 '단독 1위'로 마치고, 5월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줄곧 '3강 체제'를 통해 상위권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6월이 시작되면서 좋았던 흐름이 한풀 꺾였다. 롯데는 지난 6~8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하더니,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1승 5패에 그쳤다.
한 주가 지났지만 흐름에 큰 변화는 없었다. 롯데는 지난 13일 신동빈 회장의 방문 속에 7-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좋은 스타트를 끊는 듯했다. 하지만 14일 한화 선발 김민우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1이닝 만에 강판되는 변수 속에서 이어 나오는 불펜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15일에는 연장 승부 끝에 4-5로 패하며 또다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한현희의 실점은 계속됐다. 한현희는 3회 다시 한번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최지훈과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때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유격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드는 것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한현희는 이후 포수 손성빈의 도루저지 등의 도움 속에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4회 1사 2루에서 이번에는 오태곤에게 초구 127km 낮은 슬라이더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내주며 점수차는 0-4.
16일 경기 전까지 좌완 선발 투수를 상대로 2승 10패 승률 0.167(9위), 타율 0.216으로 리그 10위로 허덕이던 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SSG '에이스' 좌완 커크 맥카티에게 그야말로 '봉쇄' 당했다. 롯데는 어떻게든 맥카티를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타격에 임했지만, 1회 투구수 8구 만에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2회에는 정훈이 7구까지 가는 승부를 선보였으나,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3회도 투구수 8구 만에 모든 타자가 아웃되며 '퍼펙트'로 꽁꽁 묶였다.
반대로 실점은 멈출 틈이 없었다. 한현희는 5회 선두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1사 1루에서 더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 벤치는 박진을 투입해 이닝을 매듭지으려 했다. 하지만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2사 1, 2루에서 전의산에게 적시타를 맞아 0-5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롯데는 뒤늦게서야 추격에 나섰다. 4회까지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하던 롯데는 6회 선두타자 이학주의 안타와 황성빈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전준우가 중견수 방면에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이후 롯데는 고승민이 안타를 터뜨리는 등 2사 2, 3루의 기회가 이어갔다. 하지만 윤동희의 잘맞은 타구가 중견수 직선타로 연결되면서 추가 득점을 생산하지는 못했다.
롯데가 6월 부진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 체력적인 문제, 부진, 부상 등 여러 이유로 1군 엔트리가 헐거워졌다. 하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에 앞서 "변명거리로 삼고 싶지 않다. 부상 선수가 나올 때 대체를 하고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주 네 경기 연속 선발의 조기강판, 타선의 침묵,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야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10경기에서 롯데의 성적은 2승 8패다.
[롯데 선발투수 한현희가 1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말 1사 2루서 SSG 오태곤에게 2점 홈런을 맞은 뒤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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