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새 외국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는 5월30일 창원 두산전(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서 데뷔할 정도로 오랫동안 베일에 가렸다. 시범경기 기간이던 3월 말에 허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오랫동안 재활했지만, NC는 그를 기다렸다. 대체 외국인 시장이 그만큼 만만치 않고, 와이드너가 건강만 회복하면 어느 정도 통할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개막 후 2~3개월이 흘렀는데 제 컨디션이 아니라면 어불성설이다. 단, 5월 말에 시즌을 시작한 와이드너는 예외다. 지난해 미국에서 불펜투수로만 뛰면서 선발로 투구수를 올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강인권 감독 얘기다. 실제 6회를 넘어가면 급격히 커맨드가 흔들리고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있었다.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6.04. 이 수치만 보면 그저 그렇다고 할지 몰라도, 6일 창원 삼성전(4⅔이닝 9피안타 4탈삼진 4볼넷 9실점)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다. 11일 창원 SSG전서 5⅔이닝 3피안타 7탈삼진 4볼넷 4실점(3자책)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17일 광주 KIA전서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괜찮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포심 평균구속은 143.9km다. KIA전서는 147km까지 나왔다.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투심도 있지만, 거의 꺼내지 않았다. 변형 패스트볼을 즐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각 구종의 정교한 커맨드가 더 중요한 유형이다.
그런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모두 커맨드에 기복이 있었다. 강 감독은 1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 부분을 과제로 짚었다. 아울러 도루 허용률이 낮지 않아 슬라이드스텝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도 했다.
KIA전서는 슬라이더 움직임이 확실히 괜찮았다. 강인권 감독은 1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패스트볼 제구도 그렇고 슬라이더가 본연의 모습을 찾아간 것 같다. 슬라이더 활용도가 높은 투수인데, 제구가 좋았다”라고 했다.
좀 더 투구수를 올리는 작업은 필요하다. 강 감독은 “작년에 불펜으로만 투구해서 스태미너가 정상적이지 않다. 100구까지 힘든 부분은 있다. 그래도 좀 더 믿음을 주고 싶다. 80구부터 스태미너가 떨어지는 구간인데, 다음경기부터 7이닝까지 막아주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했다.
NC는 외국인에이스 에릭 페디가 전완부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렇게 큰 부상은 아니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구창모도 빠진 상황서 이재학이 부활했고, 이용준이 분전했다. 신민혁과 최성영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분전했다. 이젠 와이드너가 선발진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한다.
와이드너는 “타자들의 득점으로 큰 도움을 받았고, 6이닝 동안 준비해온 페이스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마지막에 실점을 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팀 승리를 가져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도 좋은 페이스 잘 유지해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와이드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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