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올해로 KBO리그에서 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9년부터 매 시즌 10승 이상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선수다. 등판할 때마다 5이닝 이상 소화하는 켈리는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달성한 LG 에이스 투수다.
그런데 올 시즌 켈리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켈리가 아니다. 켈리가 이토록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트랙맨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 보다 특별히 하락한 모습을 찾을 수 없다. 구속이나 공의 회전수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켈리는 다양한 구종을 본인이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커맨드를 갖추고 있는 투수다. 그런데 올 시즌 켈리는 제구가 안 된다. 볼넷뿐 아니라 한가운데로 몰리는 투구가 잦다.
켈리의 주무기 커브 피안타율은 2할 초반대로 여전히 위력적이다. 하지만 커브만 가지고 타자를 상대할 없다. 패스트볼의 제구가 살아나야 커비를 비롯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타자에게 위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올 시즌 켈리와 호흡을 맞추긴 시작한 박동원은 유강남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박동원은 변화구보다는 패스트볼을 선호하며 볼카운트 싸움에 공격적으로 카운트를 가져가는 스타일이다. 유강남에 비해 패스트볼 사인을 자주 낸다. 그런데 켈리의 제구가 예전 같지 않기에 맞아 나가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해야 하는 패스트볼 제구가 좋지 않으니 피안타율이 올라가고 타자와의 승부가 힘들어진다.
염경엽 감독도 "켈리가 에이스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 국내 선발진도 안정이 필요하나 켈리가 살아나면서 중심을 잡아주는 게 우선이다"라며 켈리의 부활을 촉구했다. 차명석 단장도 소문으로 돌던 '켈리 교체설'에 대해 "켈리는 바꾸지 않는다"라며 일축했다. 지난 4년간 항상 그랬듯 켈리는 가을이 가까워지면서 본인의 공을 던지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줬다.
올 시즌 우승을 겨냥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LG는 켈리의 부활이 절실하다. 켈리가 하루빨리 에이스 모드를 되찾아 LG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LG 케이시 켈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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