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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기능 축소가 아닌 기존 역할에 동남권 경제부흥 역할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기에 맞는 조직과 운영체계를 만들겠다.”
20일 강석훈 산은 회장이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올해 5월 국토교통부는 산은을 이전 대상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한 바 있다. 산은은 1954년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2015년 1월 기타공공기관으로 재지정됐다.
강석훈 회장은 “본점 이전 과정에서 산은 본연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반기 마무리될 ‘지방이전시 산은의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결과를 바탕으로 노동조합과 직원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국회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논의하면서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강석훈 회장은 산은이 직면한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과 관련해 현재 미국, EU(유럽연합), 일본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며 “올해 3분기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심사기한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HMM 지분매각과 관련해 4월 매각자문사를 선정해 매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HMM 지분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이 적지 않게 있어 매각작업이 차질없이 수행된다면 연내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DB생명 매각에 대해서도 긍정적 의사를 비쳤다.
강 회장은 “과거 금호그룹 부실처리 과정에서 지난 2010년 산은 결성 사모펀드가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래 KDB생명은 줄곧 아픈 손가락이었다”며 “KDB생명 재무구조 개선작업과 운용자산이익률 제고 등으로 매물로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KDB생명 입찰공고가 날 것인데, 매각도전만 다섯 번째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산은이 HMM 지분 매각 등을 서두르는 이유는 자체 재무건전성 문제도 있다.
한국전력공사 대규모 적자 누적으로 대주주 산은 BIS(자기자본비율)은 2023년 1분기말 기준 13.11%로 지난 2020년 말 대비 2.85%p 하락했다. 또한 HMM 주가가 1000원 떨어지면 산은 BIS가 0.07%p 하락한다.
강석훈 회장은 “산은 재무구조가 밖에서 볼 때보다 취약한 건 사실”이라며 “후순위채 7000억원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구현주 기자]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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