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현호 기자] “4년간 입은 옷을 한 번에 벗는 건 쉽지 않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A매치에서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사령탑 부임 후 치른 4경기에서 2무 2패로 승리가 없다.
한국 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감독 중에서 첫 4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지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유일하다. 최근 사례를 보면 파울루 벤투 감독은 데뷔전에서 코스타리카를 2-0으로 이기며 화끈한 신고식을 올렸다.
또한 벤투 감독은 임기 4년 동안 홈에서 치른 26경기에서 19승 6무 1패를 거뒀다. 유일한 패배는 브라질전에서 나왔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홈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이 4경기 중 무실점 경기는 없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스타일과 벤투 감독 스타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아직 이야기하기엔 이르다. 이번 소집도 100% 전력은 아니었다. A매치에 처음 뛴 선수들도 많았다”고 답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입히고자 한다. 하지만 4년간 벤투 감독님과 해 오면서 입은 옷을 한 번에 벗는 건 쉽지 않다. 감독님도 잘 아신다. 팬들도 조급할 수 있고 이런 경기 왜 못 이기지 싶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클린스만 감독이) 시간을 두고 빌드업하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님도 팀이 하나의 생각으로 움직이는 걸 강조한다. 이전 소집에서 한 발짝 두 발짝 다가갔다면 앞으로 소집은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세트피스로 실점을 하게 돼서 화가 나기도 한다. 4골 이상 득점할 수 있었는데 추가 득점이 없어서 승리하지 못했다. 다음 9월 A매치에는 더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오는 9월에 웨일스 원정 경기를 치른다. 홈 4경기에서 뚜렷한 성과를 못 보여준 클린스만호가 유럽 원정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손흥민과 벤투 감독, 클린스만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