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3루수 서호철(27)이 20일 창원 LG전을 끝으로 마침내 타격 1위에 올랐다. 서호철은 올 시즌 53경기서 183타수 61안타 타율 0.333 1홈런 26타점 30득점 3도루 출루율 0.369 장타율 0.443 OPS 0.812 득점권타율 0.347.
FA 재벌들, 외국인타자들을 제치고 타격 1위다. 상무 시절이던 2021년 0.388로 타격왕에 오를 정도로 타격에 대한 재능이 있었다. 1군에선 확실하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올 시즌 철저한 준비가 적중했다.
우선 서호철은 8시간 취침, 생선회 안 먹기, 술과 과자 섭취 최소화 등 철저한 자기관리를 한다. 집에 TV도 없을 정도로 눈 건강에도 신경 쓴다. 그리고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를 통해 올 시즌 타격 컨셉트를 잡은 게 적중했다.
서호철은 배터박스에서 몸쪽으로 바짝 붙어 타격한다. 거의 선을 밟을 정도로 극단적이다. 이럴 경우 몸쪽 제구에 자신 없는 투수들은 바깥쪽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이러면 서호철로선 바깥쪽만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이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지난 주말 광주 KIA 3연전을 중계하면서 투수들이 서호철을 상대로 몸쪽 승부를 하지 못하면 승산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몸쪽으로 바짝 붙이면 방망이를 낼 때 각도가 안 나온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러나 이게 투수들로서도 쉽지 않다. 서호철은 몸쪽에 대한 두려움도 잊고 극단적인 승부를 한다.
또한 서호철은 히팅포인트를 확실히 앞으로 가져간 상태다. 배터박스 앞쪽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20일 창원 LG전의 경우 1~2발 물러났으나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은 대체로 앞쪽으로 나왔다. 변화구를 최대한 꺾이기 전에 공략하겠다는 준비가 통했다. 확실히 배터박스에서의 위치 변화로 재미를 본다.
현 시점에서 타격왕 레이스를 논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탑5가 워낙 촘촘하기 때문이다. 당장 팀 선배 손아섭(NC, 0.329)과 단 4리 차이다. 하루이틀 부진하면 순위는 크게 바뀐다. 서호철도 분명히 페이스가 떨어질 시기가 올 것이고, 그때 다시 올라올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2군 타격왕과 1군 타격왕은 여러모로 차원이 다르다.
강인권 감독도 서호철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준다. 그의 주 포지션 3루와 2루에는 각각 박석민과 박민우가 있다. 그러나 서호철은 성적으로 박석민을 밀어내기에 충분하다. 사실상 주전 3루수가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 NC 내야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됐다.
[서호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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