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엄태화 감독과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영화다.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7년 만에 돌아온 엄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면서 운을 떼고는 "원작 웹툰 배경이 아파트라 흥미롭게 다가왔다. 태어나고 자란 곳이 아파트다. 친숙하고 익숙한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며 각색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사실적인 규모감을 구현하려 실제 건설에 준할 정도의 아파트를 지었다. 엄 감독은 "황궁 아파트라는 공간에 처음 접근할 때 하나의 캐릭터로 생각했다. 머릿속에 생각하는 아파트를 구현하기 위해선 여러 조건상 만드는 게 낫겠다 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만의 차별점을 묻자 "보통 재난 영화는 재난이 계속 진행되고 재난이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재난이 벌어진 이후 과연 사람들이 어떻게 버텨나가고 서로 소통하며 상황을 이겨내려 애쓰는지를 다룬다. 오히려 휴먼, 혹은 블랙 코미디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영화 '백두산', '비상선언'에서 재난물을 경험한 이병헌은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개인의 생각, 의견, 행동이 굉장히 현실적이다. 미묘한 지점이 굉장히 재밌었다. '백두산', '비상선언'에선 극단적인 상황 속 선택을 해야 하는데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선 미묘한 감정과 웃음도 있어 큰 차별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병헌 선배를 처음 뵙기 전 현장에서 어떻게 하실지 궁금했다"며 "계속 고민하고 계시더라. 굉장히 유연해 배울점이 됐고 많이 와닿았다. 촬영장 가는 게 신났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박서준과 첫 호흡을 맞춘 박보영이다. 박보영은 "처음 '안녕하세요' 하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촬영해야 했다. 다정해보여야 하는데 처음 뵀잖냐. 실례가 되지 않을까 고민했다. 첫 촬영이 웨딩 촬영이어서인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웃었다.
박서준은 "제가 준비가 빨리 끝날 수밖에 없다. 의자에 앉아 계속 기다린 생각이 난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좋은 기억이 되겠더라. 단순히 소품 사진이었지만 명화와 민성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거들었다.
더불어 박보영은 "현장에서 자문해주는 간호사가 계셨고 친구도 간호사가 있어 전화를 해 많이 물어봤다"라고 간호사인 명화를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선영은 "이병헌 선배가 한다고 해서 '해야죠'라고 했다. 무조건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어땠냐고 주변에서 많이 물어봤다. '난 연기를 안 해도 될 것 같아'라고 했다. 처음 느낀 에너지였다. 존재감이 강렬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후는 "선배와 함께하는 현장이라 리딩 전부터 떨렸다. 현장 가니까 다 알아차리고 먼저 다가와주셨다. 감사함이 컸다. 보는 것만으로 배움이 됐던 현장이었다. 뜻깊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도윤은 폭염 속 두꺼운 겉옷을 입고 촬영했다며 "실내 장면도 있는데 실내가 열정의 열기와 향이 어우러져 어마어마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고 박지후는 "'컷' 하면 다들 선풍기 바람을 나눠 쐤던 훈훈한 현장이었다"고 보탰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극장 개봉 예정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