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롯데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8로 패하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롯데는 '에이스' 나균안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직전 등판에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나균안은 이날도 5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고, 결국 롯데를 구해내지 못했다. 타선은 1안타 1타점의 유강남과 2루타를 친 고승민을 제외하면 특이사항을 찾아볼 수도 없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3경기에서 3승 10패로 가파른 하락세를 탔다. 공교롭게도 추락이 시작된 시점은 부산 KT전. 롯데는 지난 6~8일 KT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두 번의 연장전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것이 매우 치명적이었다. KT를 상대로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했던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전까지 4연속 루징시리즈에 빠지며 +10승까지 벌어놨던 승패마진은 +4까지 줄어들었다.
그나마 위안 거리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분위기가 이번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롯데는 전날(20일) KT와 맞대결에서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5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깜짝 카드'로 내세운 한현희의 불펜 카드가 먹혀들지 않으면서 2-5로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김민석의 타석 때 '런 앤 히트' 작전을 걸었는데, 이때 김민석이 고영표의 공을 치지 못했고, 3루로 향하던 한동희도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두 개의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릴 상황에 처했던 롯데는 그나마 2사 2루에서 유강남이 KT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렸고, 여기서 2루 주자 윤동희가 홈까지 내달리며 1-0으로 앞섰다.
선취점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롯데는 순항하던 나균안이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치영에게 1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유강남-이학주로 이어지는 타선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공했다. 그런데 여기서 1루수 고승민이 안치영의 볼을 잡아낸 뒤 험블했다. 실책성 플레이였지만, 기록원은 이를 '내야 안타'로 기록했다. 나균안은 아쉽게 주자를 내보낸 뒤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 상황에 놓였고,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분위기를 내줬다.
실점은 이어졌다. 나균안은 4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지만, 5회 김상수-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그리고 6회말 나균안은 박경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황재균에게 1타점 3루타로 4실점째, 배정대에게도 적시타를 맞아 5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고영표의 통산 롯데전 성적은 13경기에서 2완투 1완봉, 7승 4패 평균자책점 2.65,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01으로 매우 강했다. 타선은 '롯데 킬러' 고영표를 상대로 힘도 못 썼다. 1회 무사 2루를 놓치고, 2회 KT의 실책으로 1점을 뽑아냈으나, 3회부터는 타선이 '봉쇄' 당했다. 2회 이후 롯데 타선은 단 한 번도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했다. 6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한 나균안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팔꿈치 외회전시의 불편함을 호소했는데, 22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다음 등판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롯데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한 점을 만회했으나 2-8로 패했고, 5연속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이제는 5할 승률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롯데 선발 나균안이 2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경기 5이닝 3실점 한 뒤 이닝 교체를 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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