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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 4월초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타락한 천재’에 대한 안타까운 기사가 쏟아졌다. 마치 축구 인생을 포기한 듯한 행동에 팬들은 분노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에 대한 동정심이 일어났다. ‘천재’의 복귀를 위해 축구인들이 힘을 모아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바로 손흥민의 절친이면서 토트넘에서 대활약을 펼쳤던 델리 알리 사연이다. 알리는 에버튼으로 이적한 후 지난 시즌 튀르키예 팀으로 이적했다. 물론 임대였기에 한 시즌 후 돌아오는 조건이었다.
타락하기전 알리는 불과 정말 잉글랜드에서 타고난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37경기를 뛰었다. 이전에는 PFA ‘올해의 영 플레이어’에 두 번 선정되기도 했다.
알리는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정말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며 첫 시즌 리그에서만 10골을 터뜨렸다. 다음 시즌에는 18골을 기록했다.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슨과 함께 공격을 이끌며 천재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알리는 에버턴에서 튀르키예로 이적한 후 정말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튀르키예 팀인 베식타스로 이적했지만 17경기에서 3골만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악몽같은 시즌을 보냈고 결국 베식타스는 헐값에 그를 품을 수 있었지만 에버턴으로 돌려보냈다. 지난 4월이었다.
영국으로 돌아온 후 알리는 정말 타락했다. 4월 초순 있었던 자신의 생일 파티를 하면서 정말 망가진 모습을 보였다. 남자4명과 여자 3명이 한 침대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웃음가스’를 마시는 사진도 유출됐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타락한 천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레전드, 기자, 감독 등이 하나같이 추락한 천재에 대해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다행히도 며칠 후 정신을 차린 알리는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 재기를 다짐했다. 알리는 “반드시 돌아오겠다.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이제는 괜찮다”며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달 여만에 수술에서 회복한 그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머리를 염색했다. 그런데 이 염색한 머리 색깔을 본 팬들은 알리가 원하는 구단에 대한 힌트를 주었다고 광분했다.
사실 알리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이 유력했었다. 하지만 금발이었던 머리 색깔을 파란색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이 변화된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 파란색이 바로 현 소속팀인 에버턴의 색깔이라면 팬들은 환호했다. 팬들은 알리가 이제 제 정신을 차리고 에버턴의 부활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라고 해석했다.
에버턴 팬들은 “알리의 컴백을 위해 여기에 왔다”라거나 “20골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흥분했다. 팬들은 알리는 빨리 에버턴에 합류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말 타락한 천재가 개과천선할 수 있을까? 이제 한달 보름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손흥민의 절친이었던 타락한 천재 델리 알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알리 소셜미디어]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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