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T 위즈 김상수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유격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20일)에 이어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김상수는 최근 목의 담 증세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전날(20일) 대타로 출전해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더니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고, 3안타를 바탕으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팀의 8-2 승리를 견인했다.
김상수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는 롯데 선발 나균안에게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0-1로 뒤진 3회말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는데 성공했고,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다. KT는 김상수의 안타로 마련된 기회를 통해 2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 경기의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계속해서 김상수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시켰고, 후속타자 김민혁의 안타에 3루에 안착한 뒤 앤서니 알포드의 내야 안타에 홈을 밟아 이날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6회에는 바뀐 투수 진승현에게 3안타째를 생산한 뒤 장성우의 적시타에 득점하며 3안타 3득점 경기로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목에 담 증세는 현재 어떨까.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상수는 "많이 좋아져서 어제(20일) 경기 후반에 준비를 하게 됐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우리 야수 형들이 나이가 조금 있다. 고참이 많기 때문에 한 번 빠지면 교체를 해 줄 선수도 많지 않아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는 많이 좋아진 상태라 경기를 나갈 수 있다고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었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이날 경기를 바탕으로 올 시즌 3할 타율을 완성했다. 최근 미세한 변화를 준 것이 뜨거운 타격감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쉬었지만, 조금 느낀게 있다. 그걸 바탕으로 하고 있는게 감이 나쁘지 않다. 원래 좋았을 때는 항상 뒷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 지금 그 부분이 좋게 잘 되고 있다"며 "그리고 밀어치는 타구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상수는 "타율 등 수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팀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올라갈 수 있게 출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을 알고 계시기 ??문에 상위 타순에 두시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나가면 득점 루트가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상수는 "항상 듣고 있는 것"이라고 웃으며 "오늘도 (박)경수 형이 나오면서 막내가 됐다. FA를 두 번이나 했는데 막내다. 어린 만큼 열심히 하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형들도 '막내인데 좀 더 해야지'라고 장난을 친다. 막내라는 것을 인지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로 이적한 뒤 유격수 자리를 되찾고, 야구가 잘되고 있는 김상수다. 그는 "야구가 재밌다. 생각하는 대로 야구가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오랜만에 재밌다. KT에 오면서 '에이징커브'라는 말을 지우고 싶었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지금까지는 잘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시즌이 많이 남았는데,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흐름이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노려볼 수 있는 김상수. 그는 "물론 욕심이 없진 않다. 하지만 워낙 좋은 유격수가 많다. 골든글러브는 많은 경기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따라오는 것이다. 일단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T 김상수가 2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 3회말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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