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왜 저기에?' 벤치 끝에서 지휘하는 최경돈 감독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창원시청 최경돈 감독은 원정 경기마다 자리를 옮긴다.

창원시청축구단은 17일 오후 5시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K3리그’ 15라운드 포천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먼 원정길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한 창원은 승점 16점을 기록하며 리그 10위에 올랐다.

이날 창원은 경기를 주도하며 원정길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양 측면에 위치한 발 빠른 정의찬과 윤태수를 통해 측면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포천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두 줄 수비로 단단히 잠긴 포천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결국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 인터뷰에 응한 최경돈 창원 감독은 “더운 날씨에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오늘도 골 결정력이 부족해서 골도 안 나오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그래도 먼 원정까지 와서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라며 경기 총평을 남겼다.

이날 최 감독의 위치가 인상 깊었다. 일반적으로 선수단을 지휘하는 감독의 위치는 본부석 중앙과 가까운 곳이다. 홈팀 포천의 이성재 감독 역시 중앙에 가까운 위치에서 선수단을 지휘했다.

하지만 최경돈 감독의 위치는 달랐다. 지휘 구역인 테크니컬 에어리어의 가장 바깥쪽에서 선수단을 지도했다. 대기심 쪽이 아닌 교체 투입을 기다리는 선수들이 있는 쪽에 더 가까웠다. 감독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서동원 수석코치가 있었다.

최 감독은 “나만의 루틴”이라며 웃음을 보이고 “어웨이 경기를 오면 이렇게 끝에서 보는 게 마음이 편해서 먼 곳에서 지휘한다. 여기서 경기를 보면 교체 선수들 몸 푸는 것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 같아 더 좋다”라고 설명했다.

득점력 문제는 올 시즌 창원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서 9득점만을 기록하며 팀 득점 순위에서 꼴찌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인터뷰에서 최 감독은 “올 시즌 팀에 가장 큰 문제가 결정력 부족이라 그 부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라며 득점력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에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에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고 묻자 “그러게 말이다”라며 입을 열고 “오늘 경기도 골 찬스는 있었는데 스트라이커 쪽에서 결정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득점이 안 나왔다. 후반기를 앞두고 스트라이커 쪽 선수 보강을 위해 알아보고 있다”라고 답하며 추후 선수 보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제 창원은 리그 4위 울산시민축구단을 만난다. 최경돈 감독은 “평소처럼 준비할 것”이라며 “울산의 전술 패턴이 좋기 때문에 영상도 더 보고 선수들하고 같이 의논도 하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최경돈 감독. 사진 = 대한축구협회]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