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팀에 헌신한 외국인 에이스 투수 요키시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행사를 했다.
보통 시즌 중 교체되는 외국인 선수는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으며 도망가듯 조용히 떠나지만, 요키시는 달랐다. 구단의 성대한 행사와 함께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팀 동료들과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작별했다.
경기 시작 전 요키시는 마지막 팬 사인회를 했다. 100여 명의 팬들은 요키시를 보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했고 요키시는 그들과 마지막 추억을 함께했다. 팬들은 요키시와 함께했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며 요키시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요키시도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하며 소통했다. 모든 팬에게 친절하게 사인을 해준 요키시는 이후 구단이 준비한 행사에 참석했다.
특별행사를 열어 마지막까지 예우를 다한 키움과 떠나는 순간까지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한 요키시의 아름다운 이별 순간이었다.
그럴 만도 한 게 요키시는 성적으로나 인성으로나 용병이 아닌 가족이었다. 요키시는 2019년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5시즌 동안 통산 130경기 선발 등판해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에이스 투수다. 2020년 평균자책점 2.14로 1위를 차지했고, 2021년에는 16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의 이별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 최근 KT로 돌아 쿠에바스도 요키시와 비슷한 경우였다. 쿠에바스는 2019년 입단해 2021년 창단 첫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2022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당시 쿠에바스도 팀을 떠날 때 팀 동료들과 구단의 예우를 받으며 이별했다. 그리고 1년 후 건강한 모습으로 보 슐서의 대체외인으로 돌아왔다.
[키움과 이별하며 눈물을 훔친 요키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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