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제는 나도, 너희도, 팀도 때가 됐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야구계에서도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랬다. 하지만 최종 성적표는 아쉬웠다.
작년 구단 역사상 최고 승률을 기록했지만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SSG 랜더스에 밀렸다. 한국시리즈 문턱도 밟지 못했다.
결국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염경엽 감독과 손을 잡은 LG는 올 시즌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팀 타율 1위(0.286)다. 팀 득점(397개)도 1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3.53으로 2위다.
특히 LG는 1위 경쟁팀 SSG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맞대결 성적도 좋다. 6승2패로 압도하고 있다. 작년에는 7승1무8패로 열세였다. 롯데(7승1무8패)와 함께 유이한 LG의 열세팀이었다.
LG가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1994년이다. 벌써 30년 가까이 됐다.
이제는 강팀으로 평가받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바로 가을야구 무대다. LG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유독 약했다. 특히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는 선수단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작년에 우리가 마지막에 무너진 것은 불안함 때문이다. 어딘가 모르게 팀이 위축 되고, 꼭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무너졌던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선수 개개인별로 다르긴 하지만 각자의 트라우마가 있다.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염 감독은 "야구는 실패를 줄이는 운동이다. 실패를 안 할 수 없는 운동이다. 실패는 해도 성공을 많이 하면 된다. 그럼 다 덮어진다. 3번 연속 초구를 쳐도 좋으니 무조건 배트를 돌려야 한다. 공격을 해야 결과가 나온다. 공격 또 공격이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문으로 선수단은 긍정적인 힘이 생기고 있다. 그러한 힘으로 현재 전반기 막판까지 1위를 질주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LG가 달라졌다고 계속 이야기 하고있다.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거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을까?는 없다. 우리는 해낼 수 있고, 해낼 거다' 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제 때가 됐다. 나도 때가 됐고, 선수들도 때가 됐고, 팀도 때가 됐다. 이제 한번 해볼만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우승에 대한 한은 팀도, 선수들도, 특히 염경엽 감독도 풀지 못한 숙원이다. 염 감독 역시 과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사령탑 당시 우승을 놓쳤던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SK 단장 자격으로는 우승을 맛봤지만 감독으로서는 아직 우승을 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결국 경기는 선수가 하는 거다. 아무리 잘하고 싶어도 선수가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는거다. 나는 선수들에게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만 보여줄 뿐이다"고 말한 뒤 "요즘은 선수들이 오히려 지고 있어도 벤치에서 '할 수 있어!'라고 말하더라. 그걸 듣고 있으면 든든하다(웃음). 선수들한테 더욱 믿음이 생긴다. 이런 요소들이 조금씩 플러스 되면 후반기에는 분명히 우리 트윈스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선수들, 염경엽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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