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분명히 어디서 본거 같은데...
KIA 타이거즈는 4일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를 웨이버 공시하며 결별했다. 메디나는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 동안 선발 경험을 쌓은 선수로 많은 기대를 모이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하지만 메디나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김종국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고 최근 자신감 마저 잃은 모습이었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결국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KIA는 방출이라는 칼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메디나의 방출 소식은 데칼코마니처럼 어딘선가 본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 지난해 KIA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모든 스토리가 비슷하다.
일단 두 선수는 45번 같은 백넘버를 달았다. 그리고 우완 정통파 파이어볼러로 시속 150km를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다. 그리고 피치 디자인이 매우 흡사하다. 두 선수 모두 빠른 구종의 공은 좋지만, 느린 구종이 없어 타자와 승부에 애를 먹었다. 패스트볼과 빠른 체인지업, 그리고 슬라이더를 던졌다. 로니는 간혹 커브를 던지긴 했지만, 구사율(9.8%)이 높지는 않았다.
결국 속도의 차이가 없는 빠른 구종으로만 타자를 상대하려니 타이밍 싸움에서 항상 밀렸다. 타자와의 승부가 어려우니 피해 가는 승부로 볼넷을 남발했고 주자를 모은 상태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맞고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렇게 타자와 승부하는 방법이나 결과가 닮아도 너무 닮은 두 투수였다.
KBO리그 기록을 살펴봐도 마치 짠 것처럼 비슷하다. 2022년 로니는 10경기 44.1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5.89 32탈삼진 28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 1.69 WAR(승리기여도) -0.78이었다. 그리고 2023년 메디나는 12경기 58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6.05 36탈삼진 29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 1.60 WAR(승리기여도) -0.67이었다.
플러스 WAR도 모자랄 판에 메디나와 로디는 KIA에 부담이 되는 마이너스 WAR 외국인 투수였다. 고쳐 쓸 수 있으면 고쳐 쓰겠지만 고쳐지지 않는 투수들이었다.
그런데 KIA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했을까. 지난해 로니로 실패를 맛봤는데 왜 올 시즌도 로니와 비슷한 유형의 메디나를 선택했을까. 결국 메디나는 지난해 뛰었던 로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실패한 외국인 투수였다. 실패 속에 교훈을 얻지 못한 KIA는 어느덧 리그 순위 9위까지 떨어졌다.
KIA는 하루빨리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올스타브레이크 전에 중위권 싸움에 합류하려 한다.
[비슷한 점이 많은 2022년 로니와 2023년 메디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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