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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반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붙었던 이강인(22)과 네이마르(31)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함께 훈련한다.
PSG는 1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의 프리시즌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영입생 이강인을 비롯해 기존 선수 네이마르 등이 등장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실내 회복실의 마사지 침대 위에 앉아 한 곳을 응시하며 훈련에 집중했다.
이 둘은 구면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브라질 경기에서 맞붙은 바 있다. 이강인은 후반 29분에 교체 투입됐고, 네이마르는 후반 36분에 교체 아웃됐으니 약 8분여간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종료 직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통로에서는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유니폼을 맞바꿨다. 월드컵 직후 ‘슛포러브’에 출연해 해당 장면을 회상한 이강인은 “(네이마르는) 좋은 선수니까 제가 유니폼을 바꾸고 싶었다. 먼저 바꾸자고 했더니 바꿔주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 바밤바자 ‘네이마르가 먼저 바꾸자고 했어요?’라고 되물으니, “아니요”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바꾸자고 했다. 네이마르 입장에서는 제가 누군 줄 알고... 제가 기다렸다가 유니폼을 바꾸자고 하니 바로 바꿔줬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때만 해도 유망주와 월드스타의 짧은 만남이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후 이강인은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결국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PSG를 비롯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럽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그중에서 PSG가 이강인과 손을 맞잡을 수 있었다.
PSG는 지난 9일 이강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등번호는 19번이다. 지난 10년 가까이 스페인에서만 뛰었던 이강인은 프랑스로 무대를 옮겨 리그앙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한다.
PSG는 오는 7월 말에 일본으로 이동해 3차례 친선 경기를 치르고, 8월 초에 한국에서도 1차례 친선전을 펼칠 예정이다. 7월 말~8월 초에 예정된 PSG의 동아시아투어 경기에서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호흡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PSG는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지난 한 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크리스포트 갈티에 감독을 경질하고,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엔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또한 이강인 외에도 마르코 아센시오, 밀란 슈크티리아르,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영입을 확정했다. 6시즌 동안 PSG 에이스로 뛰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는 구단과의 마찰을 빚고 이적을 준비 중이다.
[이강인. 사진 = PSG·브라질 축구협회·슛포러브·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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