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K팝 걸그룹 청순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아일리원(ILY:1, 하나, 아라, 로나, 리리카, 나유, 엘바)이 새 앨범 '뉴 챕터(New Chapter)'를 25일 내고 신곡 '마이 컬러(MY COLOR)'로 컴백했다. 소속사 에프씨이엔엠에 따르면 'MY COLOR'는 "빛을 향해 달려나가며 자신의 색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와 소망이 담긴 곡"이다. 아일리원의 청량한 매력과 아련한 멜로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청춘과 사랑이 떠오르는 벅찬 감동을 안기는 노래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아일리원은 "어둠에서도 저희의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포부와 의지가 담긴 곡"이라고 설명하며 "지금까지의 아일리원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라고 자평했다. '마이 컬러'라는 제목처럼 스스로의 색깔을 찾아나서겠다는 아일리원의 속마음이 읽혀지기도 하는데, 청순 콘셉트가 이번 앨범을 통해 아일리원에 확고히 자리잡은 인상이 강하다. '마이 컬러' 외에도 '샤이닝 스카이(Shining Sky)', '꽃이 피었습니다'(Blossom) 등의 수록곡도 아일리원의 청량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실제로 만난 아일리원 역시 콘셉트처럼 맑고 밝은 분위기로 가득한 그룹이었다. 멤버들은 "저희가 데뷔하고 나서 쇼케이스 때 '데뷔해줘서 고마워'라고 적어온 팬이 있는데, 그 메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아이돌이란 꿈을 갖고 힘든 일도 많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데뷔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일리원은 "우린 팬을 '덕질'하고 있다. 엄마의 느낌"이라면서 "저희가 행복한 것보다 '온리원'(팬덤명)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게 더 행복하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아일리원은 "책임감도 느껴진다"고 했다. '온리원'이 아일리원으로 인해 행복할 수 있도록 "계속 이렇게 만들어줘 한다는 책임감. '못하면 안돼.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라는 것. 리더 나유는 "팬들이 '나 온리원이야'라고 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할 만큼 깊은 팬사랑을 전한 아일리원이다.
▲ 다음은 아일리원 멤버들이 인터뷰에서 꺼내준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하나(본명 하야세 하나. 2000년 2월 27일생)
"세 살 때부터 힙합 댄스를 췄어요. 원래 저의 꿈은 댄서였는데, 초등학생 때 일본 프로그램에서 소녀시대 선배님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너무 멋있어서요. 저도 K팝 가수가 되고 소녀시대 선배님들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어요. 그때만 해도 제가 일본인이라 K팝 가수는 못되겠구나 싶었어요. 그러다 K팝 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지금 회사의 첫 여자 연습생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이하이, 백예린 선배님도 좋아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어가 서툴러서 한국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그때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 가사는 이해를 못하고 멜로디만 듣고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어느 정도 한국어를 알게 돼서 다시 들어보니까 전혀 다른 느낌인 거예요. 그래서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특기는 요리에요. 피자 가게에서 3년간 알바를 했어요. 그래서 피자도 만들 줄 알아요. 반죽도 할 줄 알고요."
아라(본명 이윤지. 2002년 1월 23일생)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힘쎈여자 도봉순'이에요. 박보영 선배님의 한 장면이 너무 기억에 꽂혀서 되게 많이 울었거든요. 엄마한테 말하면서 우는 장면이거든요. 제 성격이 드라마에 따라 너무 몰입해서 흡수하는 경향이 있어요.
원래 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어요. 배우가 꿈이기도 했고요. 그러다 연기학원에서 상담을 받던 중에 제 외모는 '아이돌' 스타일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러고 나서 우연치 않게 친구를 따라갔다가 한 기획사에 붙게 됐고요. 아이돌 가수가 되고 나서 처음 가졌던 마인드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저로 인해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힘을 얻어가면 좋겠다'라고요.
오늘 갑자기 세상이 끝난다면요? 전 가족이 제일 먼저 생각날 것 같아요."
(아라가 언급한 '힘쎈여자 도봉순'의 명장면은 극 중 괴력 소녀 도봉순(박보영)이 자신을 구박하는 엄마에게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꺼내보이며 펑펑 눈물 쏟는 장면이다. "나도 아파. 나 몸은 안 아파도 마음은 아프다고. 남들보다 힘 센 대신에 내 심장은 10배, 20배 더 아파. 알아? 엄마는 왜 맨날 봉기만 감싸고 도는 건데? 소고기도 맨날 봉기만 주고 난 닭고기 주고. 맛있는 거 있으면 몰래 숨겨놨다가 봉기만 주고. 과일도 봐봐. 썩은 건 나 주고 맛있는 거, 새것은 다 봉기 주잖아. 맨날 그렇게 평생 차별하고 키웠으면서, 내가 뭐? 나도 뭐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어? 엄마는 왜 나만 미워하는데. 왜 나한테만 함부로 하는데! 같은 자식인데, 왜 나만 차별해! 엄마도 여자면서 왜 나한테만 못되게 구는건데.")
로나(본명 장찡. 2002년 6월 5일생)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어릴 때부터 목표는 '죽어도 연예인이 되어야겠다'였어요. 집에선 엄청 많이 반대하셨어요. 공부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요. 그런데 연예인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대신 열심히 공부해서 3등 안에 들어가면 오디션을 보게 허락해주신다고 했어요. 결국 이뤄내서 대만에서 오디션을 보게 됐죠. 한국에 처음 왔을 때요? 두렵진 않았어요. K팝이 너무 궁금했고, 아이돌로 데뷔하지 못하더라도 연습할 수 있으니까 실력이 늘 거라고 생각했어요. '일단 배워야지' 싶었거든요.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도 탈락했지만 배운 게 정말 많았어요. 그때는 데뷔 전이니까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프로그램을 통해서 무대에도 처음 올라가고, 카메라를 찾는 것까지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요.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요.
좋아하는 드라마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요. 다섯 번 정도 봤어요.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리리카(본명 키시다 리리카. 2002년 7월 2일생)
"저도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데뷔할 때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어떤 마인드로 무대를 서야하는지도 배웠고요.
세 살 때부터 클래식 발레를 배웠어요. 어릴 적부터 무대에서 표현하는 걸 좋아했어요. 발레도 하고 공부도 하던 중에 트와이스 선배님들을 처음 보고 K팝 아이돌이란 직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떨어진 후에는 'K팝 아이돌은 쉽게 될 수 없는 직업이구나' 하는 걸 느껴서 포기하려고 했지만, 결코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 롤모델은 트와이스 선배님들이에요. 저의 원점이었으니까요. 제가 힘들 때마다 봤던 분들이고, 제가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잘 모를 때나 힘들 때가 있을 때, 그럴 때마다 트와이스 선배님들 무대를 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아이돌을 하고 있는 건지 찾을 수 있었어요. 저의 의지예요. 길을 잘못 가거나 생각을 잘못하고 있을 때, 선배님들을 보면서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얼마 전에 '위문열차' 공연을 다녀왔는데, 부대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요. 그렇게 큰 무대에서 행사는 처음이었어요. 많은 분들 앞에서 공연하는 게 떨리기도 했지만, 군인 분들이 저희한테 해주신 반응이 너무 재미있었고 좋았어요."
나유(본명 김예원. 2002년 7월 23일생)
"어렸을 때부터 무대를 좋아했어요. 다섯 살 때에 인천의 한 노래자랑에 나간 적도 있어요. 무대에 서는 걸 워낙 좋아했거든요. 부모님께선 공부하기를 원하셔서 원래는 공부만 했어요. 그러다 학원에서 취미생활을 하다가 오디션까지 보게 되었고요. 데뷔하고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쇼케이스 때예요. 부모님께 공연 같은 거나 제가 무대에 서는 걸 제대로 보여드린 적이 없었거든요. 쇼케이스 때 가수로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엄마, 아빠가 많이 좋아하셨어요. 특히 아버지가 평소에 표현을 잘 안하시는데, 너무 자랑스러워 하시더라고요. 프로필 배경으로 저희 아일리원을 해놓으시는 걸 보면서 정말 잘했구나 싶었어요.
롤모델은 권진아 선배님, 최유리 선배님이에요. 목소리에 푹 빠져 있어요. 두 분의 노래는 포근한 목소리라 힐링이 되고 치유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저는 팬들이 '나 온리원이야'라고 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세상이 오늘 갑자기 끝난다면, 강릉을 다같이 가지 못했던 게 후회될 것 같아요. 멤버들이 강릉 바다를 가고 싶어했거든요. 제가 운전해서 가고 싶었는데, 그걸 못 간 게 후회될 것만 같아요."
엘바(본명 이용화. 2003년 5월 5일생)
"한국 드라마를 진짜 많이 봐서 좋아하는 것도 많은데, 음…기억에 남는 건 '괜찮아, 사랑이야'예요. 'Love Myself'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드라마예요.
멤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부딪힐 때요? 다같이 회의 같은 걸 해서 서로 얘기를 하면서 풀어나가요. 이제는 서로의 성격이 어떤지 잘 알게 되니까, 실수나 오해가 생길 것 같으면 처음부터 안하거나 피해서 잘 맞춰 나가거든요.
전 어릴 때부터 춤추고 움직이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집안 가족들은 공부를 엄청 잘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아빠는 제가 연예인을 하면 돈은 제대로 벌 수 있을지 걱정하셨어요. 예술학교에 가면서 아빠랑 싸우기도 했었어요. 처음에는 모델이 되고 싶었다가,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이 되었어요. 오래 준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운이 좋았던 만큼 한국어 공부 그리고 노래랑 춤도 열심히 노력해서 같이 해나갈 수 있게 준비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꼭 대만에서 공연해서, 제대로 아빠한테 증명해보이고 싶어요."
[사진 = 에프씨이엔엠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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