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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뛰어난 제구력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윌커슨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2자책)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윌커슨은 지난 18일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58경기에 등판해 58승 31패 783⅔이닝 평균자책점 3.42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4경기 등판 경험이 있다. 작년에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으며 14경기 5승 5패 70⅔이닝 평균자책점 4.08을 마크했다.
윌커슨은 19일 입국해 시차와 팀 분위기 적응을 마치고 첫 등판에 나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윌커슨이 자신의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훈련 모습을 봤을 때 제구도 괜찮고 구종 감각도 굉장히 좋았다"며 "자신의 가진 무기를 갖고 공격적으로 투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KBO리그에서 첫 경기다.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늘 투구 수 80개 정도 예상한다. 경기 상황과 윌커슨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윌커슨의 KBO리그 첫 상대 타자는 정수빈이었다. 정수빈은 윌커슨을 상대로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윌커슨은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릴 법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재환을 더블플레이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윌커슨은 2회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양의지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양석환에게 안타, 호세 로하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행운이 따랐다. 강승호가 체크스윙한 것에 공이 맞았고 타구가 투수 앞으로 향했다. 윌커슨이 침착하게 더블플레이로 연결해 위기를 넘겼다.
3회를 큰 위기 없이 넘긴 윌커슨은 4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KBO리그 첫 삼진을 기록했다. 2B2S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윌커슨은 5회말 첫 실점을 기록했다. 2아웃을 잡은 뒤 흔들렸다. 이유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하지만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윌커슨은 이날 76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33구)-슬라이더(17구)-체인지업(11구)-커브(11구)-커터(4구)를 섞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9km/h 나왔으며 평균구속은 146km/h를 기록했다. 76개의 공 중 5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좋은 제구력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경기 후 윌커슨은 "카운트를 유리하게 나가는 것이 정말 크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훨씬 더 수월하게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며 유강남의 프레이밍에 대해 "정말 좋았다. 나를 위해 열심히 뛰어준다는 것을 느꼈다. 타격과 프레이밍 모두 좋았다"고 전했다.
롯데 타선도 윌커슨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초 노진혁과 김민석의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윌커슨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6회초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고 7회초에는 2사 만루 상황에서 2루수 이유찬의 포구 실책으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윌커슨은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호투를 펼쳤다.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윌커슨은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경기를 치를 수록 피곤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경기 후 서튼 감독은 "윌커슨이 KBO리그 첫 등판인데, 뛰어난 제구력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윌커슨은 "첫 경기라 조금 긴장이 됐다. 하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강점을 살려서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넣는 것에 신경을 썼다"며 "투구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팀이 점수를 내줘서 더 안정적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 팀이 초반에 점수를 뽑았기 때문에 너무 완벽하게 던지기 보다는 길게 던지려고 했고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윌커슨이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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