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팀 K리그 유니폼 모델→ATM전 극장골..."열심히 사니까 이런 날이 오네요"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팀 K리그의 이순민(광주FC)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팀 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명승부였다. 팀 K리그는 전반전에 토마 르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톤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39분에 아틀레티코의 카를로스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지만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스코어는 다시 2-2가 됐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90분 경기가 끝났을 때 점수가 동점이면 승부차기를 진행한다. 이에 모두가 승부차기를 예상한 후반 추가시간, 팀 K리그의 역전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이순민. 이순민은 제르소의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극장골을 작렬시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순민은 “좋은 선수들과 이렇게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기회를 주신 홍명보 감독님과 최원권 감독님께 감사하다. 득점을 할 것이라 생각을 못했는데 꾸준하게 열심히 살아오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일도 생기는 것 같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제르소 선수가 리턴을 너무 예쁘게 내줬다. 그래서 이거는 무조건 논스톱으로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골대 안으로만 차자고 했는데 골키퍼 시야가 가려진 것 같았다. 슈팅하고 공을 보는데 빠르게 가더니 골이 돼 얼떨떨했다. 팬들의 환호를 듣고 실감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 팀 K리그의 유니폼 모델로 나선 이순민은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잊지 못할 경기를 펼치게 됐다. 이순민은 “사실 이번 명단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감사했다. 근데 마음을 비우다 보니 갑독님들이 좋은 기회를 주셨다.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마음이었다. 동료들의 도움도 컸다’고 밝혔다.

이순민은 인상적인 상대로 코케를 뽑았다. 이순민은 “전반전에 코케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이 선수들이 이틀 전에 한국에 들어온 게 맞나 싶었다. 아시아에서 휴가를 보내가 온 것처럼 너무 가볍고 패스 타이밍 등이 간결했다. 많은 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축하 연락에 대해서는 “아직 핸드폰을 못 봤는데 연락이 좀 와있는 것 같다. 답장을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여러 연락 중 광주의 이정효 감독님 연락도 있는데 가장 먼저 답장을 할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이순민의 친형은 울산 현대의 전력 분석관으로 이번 팀 K리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순민은 “2017년에 함께 광주에 입단을 했었고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좋은 기회로 일을 하게 됐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됐다”고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이순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한국프로축구연맹]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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