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문대전은 좀 이상하잖아요~”
야구계에서 ‘문김대전’이란 말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김문대전’이라고 하지는 않을까. 광주가 낳은 특급 유망주들의 라이벌매치다. 김도영(KIA)이라고 해서 자신의 이름이 문동주(한화)보다 앞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정말 없는 것 같았다. 5일 광주 한화전을 마치고 잠시 만난 김도영에게 이에 대해 묻자 슬며시 웃더니 “김문대전은 좀 이상하잖아요. 문김대전이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부르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도영의 말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별 일은 아니다. 단, 놀라운 건 20세의 2년차 신예에게서 여유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보통의 1~2년차와 확실히 다르다. 그라운드에선 특유의 운동능력으로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린다.
오히려 김도영의 고민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타격감이 안 좋아요”라는 말은 엄살이 아니었다. 한화와의 3연전서 13타수 3안타였다. 물론 사사구 3개와 도루 3개, 득점 3개로 팀에 충분히 기여했다.
김도영은 문동주와의 맞대결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판정패했다. 그러나 문김대전은 작은 이벤트이며, 중요한 건 KIA와 한화의 승부다. KIA와 한화의 3연전도 정규시즌 전체를 보면 하나의 전투였다. 문김대전서는 판정패했지만, 김도영은 이후 볼넷과 도루, 득점으로 팀에 충분히 기여했다.
타격감이 안 좋다고 걱정한 선수가 결국 자기 할 일을 다한 셈이다. 이런 선수를 어떻게 20세라고 볼 수 있을까. 연이틀 3번 타자로 뛰었는데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일발장타력을 갖춘 선수라서 장기적 차원에서 3번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재 KIA 타선 구성에서는 2번이 가장 어울리는 게 사실이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4일 경기를 중계하며 김도영이 언젠가 3할-30홈런-30도루를 동시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6일 경기 중계를 통해 5툴 플레이어에 가깝게 가고 있다고 했다. 이미 타격 정확성, 파워, 주력은 어느 정도 입증했다. 단, 수비와 송구능력은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수비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도 작년보다 김도영의 3루 수비에 여유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운동능력과 센스가 있어서, 경험이 붙으면 공수주 겸장 3루수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이대로 다치지 않고 꾸준히 뛰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 역시 꾸준함을 얘기했다.
김도영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문김대전 혹은 김문대전은 정말 사소한 이슈다. 김도영이 기자의 질문에 우문현답을 했다.
[김도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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