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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달짝지근해' 김희선 "유해진과 키스신, 웃음 참기 힘들어…어금니 꽉 물고 연기" [MD인터뷰](종합)

시간2023-08-10 18:00:00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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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선/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희선/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김희선이 배우 유해진과의 촬영을 돌이키며 즐거워했다.

10일 화상으로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의 김희선을 만났다.

영화 '완득이', '증인' 등을 연출한 이한 감독의 신작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담았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지만 사랑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미혼모 일영은 캐피탈 콜센터 직원으로 일하던 중, 치호의 순수한 매력에 흠뻑 빠진다. 어리숙한 치호의 모습도, 아재 개그를 선보이는 모습도 일영에게는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렇게 일영은 어리숙한 치호를 리드하며 순수한 사랑을 시작한다.

2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희선은 처음 호흡을 맞춘 유해진과 사랑스러운 케미를 선보였다. 세대를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순수한 사랑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대체 불가능한 매력으로 일영을 소화하며 극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배우 김희선/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희선/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중년의 사랑이지만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일영을 연기한 김희선은 "어른들의 사랑이라고 하면 진하고 깊이 있고 무겁게 생각할 수 있는데 치호 역할을 해진 오빠가 했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며 "성인의 사랑보다는 10대, 20대 못지않은 풋풋한 사랑 이야기"라고 '달짝지근해: 7510'를 소개했다.

그렇다면 실제 김희선은 일영과 얼마나 닮았을까. 그는 "호기심이 가고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저도 일영처럼 했을 것"이라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엮이려고 적극적으로 한다. 저도 어떻게든 조금 더 있어보려고 애를 쓰고, 어떻게든 말 한 번 더 해 보려고 하는 편이다. 적극적인 면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순수한 캐릭터인 치호와 이한 감독이 실제로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김희선은 촬영장에서 두 치호와 있는 기분이었다"며 "이한 감독님도 순수함이 있는 것 같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을 오롯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분"이라고 얘기했다.

자동차 극장에서 유해진에게 과감하게 스킨십을 시도하는 장면이 있다. 김희선은 "주로 남자가 리드하는 신을 많이 했다. 제가 과격하게 남자한테 스킨십하는 걸 거의 안 해봤다"면서 "고민이 많았다. 어쨌든 이 신은 내가 좀 더 격렬하게 해야 하는 건데 오히려 오빠가 웃음을 못 참더라. 초반에는 오빠가 NG를 많이 냈다. 오빠한테 키스할 때 '이러시면 안 돼요' 하는 대사가 있다. 키스하면서 웅얼웅얼 거리는데 그게 너무 웃겼다. 어금니 꽉 물고 웃음 참고 연기했다. 촬영을 5분 정도 중단하고 웃고 집중했던 것 같다. 잘 나온 것 같아서 좋다"고 떠올리며 웃었다.

극중 아재 개그가 많은데, 김희선도 아재 개그를 좋아할까. 그는 "아재 개그 좋아한다. 해진 오빠는 '삼시세끼'나 '텐트 밖은 유럽'을 보면 아재 개그를 잘하는데 실생활도 그렇다. 뭐 하나 아재 개그 할 소재가 나오면 잘 활용해서 개그를 한다"면서 "참기름으로 아재 개그 하는 신이 있는데, 오빠가 소품팀 통해 실제 참기름을 가져오더라"고 유해진의 애드리브를 회상하기도.

배우 김희선/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희선/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9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해진이 김희선을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희선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사실 현장에서 배우가 둘 아니면 셋이었다"며 "제일 어리고 여자니까, 막내로서 할 역할을 한 것 같다. 오빠들이 촬영 현장에서는 과묵하시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라도 더 걸고 밝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들이 좋으니까 대기실에 있는 것보다 현장에 나가고 싶더라"라면서 "오빠들과 사회 얘기도 하고 살아가는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다 했다. 밝은 에너지의 원동력은 촬영 현장이 좋기 때문이다. 오빠들이랑 있으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수다도 떨고, 끝나면 맥주 한잔하고 그런 게 잘 맞았다"고 '달짝지근해: 7510' 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상대역을 맡은 유해진에 대해서는 "워낙 연기를 잘해서 첫날 촬영 했는데 치호 그 자체시더라"라며 "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일영을 되어갔지만 정말 치호 같은 모습에 더 쉽게 일영에 다가갈 수 있었다. 해진 오빠가 첫 촬영날 촬영이 없는데도 응원한다고 놀러오시기도 했다. 그 다음날도 또 오시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김희선은 "해진 오빠와 여러 작품 같이 한 사람처럼 호흡이 잘 맞는다. 코드가 비슷하다"며 "처음에는 낯가리고 수줍은 남자인데 친해지면 농담도 많이 한다. 아재 개그도 하고 말장난도 한다. 오빠도 어색한 거 싫어해서 성격이 잘 맞더라. 첫 촬영부터 말도 놓고 친하게 지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김희선/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희선/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로 데뷔 30년 차를 맞았지만 여전한 동안 미모를 자랑하고 있는 김희선은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편"이라며 "해결할 수 없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불가항력의 걱정이라면 떨쳐버리는 습관이 있다. 오래전부터 그렇게 해왔다.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성격이 아니다. 그게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보통 다음날 촬영이 있으면 얼굴 붓는다고 야식 안 먹고 술도 안 먹고 관리하는데 저는 배고프면 야식 먹고 맥주 당기면 맥주 먹는다. 소소하게 하고 싶은 걸 다하면서 사는 성격"이라면서 "'이러면 안 돼' 하면서 스트레스받기보다는 먹고 행복하게 자자는 주의다. 그런 것도 한몫할 것"이라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영화
영화 '달짝지근해' 일영 역을 맡은 김희선/(주)마인드마크 제공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맡은 배우 겸 감독 정우성의 첫 장편 영화 '보호자' 역시 '달짝지근해: 7510'와 같은 날인 오는 15일에 개봉한다. 이에 김희선은 "우성 오빠와 연락하고 있다. 한국 영화 그냥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오는 15일 극장 개봉.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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