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44일 만에' 감격의 승리…5이닝 2실점 비자책 호투 (종합)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호투를 펼치며 444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타선의 화끈한 화력 지원도 있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비자책)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토론토는 위트 메리필드(좌익수)-브랜든 벨트(1루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지명타자)-조지 스프링어(우익수)-캐번 비지오(2루수)-대니 잰슨(포수)-돌튼 바쇼(중견수)-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폴 데용(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제임슨 타이욘이 선발 등판한 컵스는 크리스토퍼 모렐(지명타자)-니코 호너(2루수)-이안 햅(좌익수)-코디 벨린저(중견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스즈키 세이야(우익수)-패트릭 위스덤(1루수)-닉 매드리갈(3루수)-미겔 아마야(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수비 실책에도 흔들림은 없다. 호투 펼친 류현진.

류현진의 출발은 불안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선두타자 모렐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호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햅에게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하지만 벨트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1사 1, 2루 상황에서 벨린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스완슨이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두 명의 주자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스즈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류현진은 안정감을 찾았다. 2회 첫 타자 위스덤에게 ‘주무기’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매드리갈과 아마야를 범타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는 포수 잰슨의 도움을 받았다. 선두타자 모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호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호너는 햅의 타석 때 도루를 시도했지만, 잰슨이 저격에 성공했다. 완벽한 송구로 도루를 저지했다. 주자가 사라진 뒤 류현진은 햅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으며 이닝을 끝냈다.

4회와 5회에도 큰 위기는 없었다. 4회초 선두타자 벨린저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스완슨과 스즈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위스덤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솎아냈다. 5회에는 매드리갈을 3루수 땅볼, 아마야를 투수 땅볼, 모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토론토 타선은 5회까지 8점을 뽑으며 류현진의 시즌 첫 승을 확실하게 지원했다. 류현진은 작년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토론토 타선의 뜨거운 방망이, 류현진의 첫 승리 완벽 지원

토론토는 2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비지오가 안타, 잰슨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바쇼가 복판으로 몰린 94.6마일(152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토론토는 2회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에스피날이 삼진, 데용이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뒤 메리필드가 안타, 벨트가 볼넷으로 출루해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게레로와 스프링어의 연속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5-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토론토는 4회말 점수 차를 벌려 류현진을 확실하게 지원했다. 메리필드와 벨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타석에 나온 게레로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어 1타점을 올렸다. 이어 스프링어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만루에서 비지오와 잰슨이 모두 삼진 아웃당했지만, 바쇼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컵스의 추격 하지만 분위기 넘겨주지 않은 토론토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컵스 타선이 추격을 시작했다. 7회초 제이 잭슨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스완슨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스즈키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위스덤이 초구 84.7마일(약 136km/h) 슬라이더를 때려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 차를 4점 차로 좁혔다.

하지만 토론토는 8회말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1아웃 이후 비지오와 잰슨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바쇼가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보내 잰슨이 2루에서 아웃됐지만, 2사 1, 3루 기회에서 에스피날과 데용의 연속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메리필드의 1타점 적시 2루타까지 나오며 11-4로 점수 차를 벌렸다.

9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네이트 피어슨은 벨린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스완슨에게 볼넷, 스즈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위스덤과 마드리갈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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