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다스 프리스트|지은이: 이경준 |마르코폴로 |2만원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헤비메탈 하면 언제나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고등학교 때였다. 늘 그렇듯 친구네 집에 갔고 밖에서 “은주야, 나 왔어” 하고 부른 후 그 방에 들어갔다. 친구는 그 소리를 못 들은 듯했다. 그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은 채 유체 이탈이라도 한 듯 머리와 몸을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X세대로 불리는 80~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이라면 이처럼 헤비메탈이나 록에 심취한 추억을 떠올릴 법하다. 그래서일까. 무릎은 물론이고 체력 자체가 예전만 못한 40~50대 나이에도 록 페스티벌에 가서 흥을 불태우는 이들 또한 다수다.
이들에게 주다스 프리스트는 언제나 ‘메탈 갓’이란 별칭이 따라온다. 지난 2021년 데뷔 50주년 기념 박스를 발간한 할배들이다. 하지만 역사적인 명반 ‘브리티시 스틸’에서는 여전히 하늘을 찌르는 듯한 고음과 강력한 리프가 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라이브 영상을 켜면 언제나 그렇듯 가죽과 징으로 가득한 패션에 더블 기타가 동시에 앞뒤로 헤드뱅잉 하는 퍼포먼스가 강렬하다. 그 시절로 우리를 데려가는 듯하다.
록 평론가 이경준이 또 한 권의 팝 아티스트 전기 <주다스 프리스트: 더 사운드 오브 앵거>를 최근 출간했다. 앞서 그는 <블러, 오아시스>, <딥 퍼플>을 직접 썼다. 또 <위시 유 워 히어: 핑크 플로이드의 빛과 그림자>, <광기와 소외의 음악: 혹은 플로이드로 철학하기>, <조니 미첼: 삶을 노래하다>, <더 컴플리트 데이비드 보위(공역)> 등을 번역했다.
이번 출간한 책은 주다스 프리스트 멤버의 출신지 영국 버밍엄과 블랙 컨트리에서 시작해 K.K다우닝, 롭 핼포드, 글렙 팁튼 등 이야기를 밴드 성립 시기인 1970년대부터 다채롭게 다루고 있다. 각 멤버의 면면뿐 아니라 50년 동안 선보여 온 발매 음반을 순서대로 소개하고 있는 점도 독자가 여정을 따라가기 쉽게 돕는다.
책 곳곳에서 음악 애호가라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와 상상력이 풍부하고, 저자 자신의 애정 어린 역사 또한 행간의 재미를 배가한다.
이경준 평론가는 “스티브 겟, 롭 해퍼드, K.K. 다우닝 자서전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영어로 쓰여 있지만 내가 무 좋아하는 밴드라 직접 쓰고 싶었다”며 “주다스의 모든 것을 담겠다는 과욕은 부리지 않았고 그저 우리말로 읽을 수 있는 주다스 책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경준 평론가가 <주다스 프리스트> 출간 후 공개한 주다스 프리스트 1앨범 1곡 리스트다.
1. Run of the Mill
2. Victim of Changes
3. Sinner
4. Exciter
5. Take on the World
6. Steeler
7. Desert Plains
8. Riding on the Wind
9. The Sentinel
10. Out in the Cold
11. Blood Red Skies
12. Painkiller
13. Cathedral Spires
14. Machine Man
15. Hellrider
16. War
17. Halls of Valhalla
18. Lightning Strike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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