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7년 로저 버나디나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했다. 17일 광주 키움전서 2-1로 앞선 6회말 장재영을 상대로 커터를 잡아당겨 솔로포를 터트렸고, 3-4로 뒤진 8회말 1사 2루서 김성진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결승 우중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소크라테스의 올 시즌 5번째 결승타였다. KIA에선 10개의 최형우에 이어 김선빈과 함께 공동 2위다. 그러나 외국인타자들 중에선 최상위권은 아니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SSG)와 오스틴 딘(LG)은 이미 11개의 결승타로 리그 1위다.
결승타로 외국인타자의 모든 걸 평가할 순 없다. 단, 외국인타자에게 요구되는 게 결정적인 한 방인 걸 감안하면, KIA로선 소크라테스가 17일 경기 같은 모습을 좀 더 자주 보여주길 바라는 게 당연하다. 작년에도 소크라테스의 결승타는 8개였다.
현재 KIA에서 해결해줘야 할 선수가 결국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다. 김선빈은 아직 합류하지 않았지만, 김선빈이 돌아와도 소크라테스가 나성범이나 최형우와 함께 타선을 이끌어가는 게 이상적이다. 참고로 나성범은 올 시즌 2개월 반을 날렸는데 이미 결승타 4개를 기록했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94경기서 타율 0.289 15홈런 63타점 61득점 9도루 OPS 0.836 득점권타율 0.280이다. 분명 나쁘지 않은데, 그렇다고 폭발적인 스탯도 아니다. 127경기서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83득점 OPS 0.848 득점권타율 0.296의 작년보다 살짝 부족하다.
작년 여름엔 김광현(SSG)의 투구에 안면 골절을 당해 1개월간 쉬었지만, 올해는 풀타임이다. 누적 스탯은 작년보다 좋을 게 확실하지만, 비율 스탯이 관건이다. 좌투수(타율 0.217)에 대한 약점이 뚜렷하다. 0.230이던 작년보다 더 떨어졌다.
17일 키움전을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소크라테스가 낮은 공에 약하다고 지적했다. 유인구 대처능력이 아주 빼어난 건 아니다. 대신 높은 코스에 들어온 공은 컨디션만 좋으면 좋은 타구로 연결하는 역량이 우수하다. 김성진의 슬라이더 역시 높았다.
소크라테스를 바라보는 많은 KIA 팬은 2017년과 2018년에 뛴 로저 버나디나를 떠올린다. 여러모로 소크라테스가 버나디나에게 다소 못 미친다. 버나디나가 뛴 시절엔 타고투저가 엄청났다. 올해 투고타저인 걸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타격을 떠나 수비와 주루에서도 확실히 덜 날카롭다. 소크라테스는 수비와 주루에서 간혹 하지 않아야 할 실수가 나온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로선 타격에서 좀 더 만회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버나디나는 2017년에 무려 15개의 결승타를 기록, 리그 2위였다. 2018년 7개를 더해 22개의 결승타를 날리고 떠났다. 소크라테스는 작년부터 총 13개다.
올 시즌 소크라테스의 전반적인 활약은 리그 외국인타자들 중에서 상위권이다. 단, 리그에 확실히 적응이 된 외국인타자이니 좀 더 기대치가 높은 건 사실이다. 늘 최형우와 나성범만 해결해줄 순 없다. 그래서 KIA로선 소크라테스의 방망이로 승리를 결정한 17일 경기의 의미가 크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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