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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키스 경험' 카시야스, '강제키스' 스페인 축구협회장 비판 동참

시간2023-08-22 10:39:31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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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알레스 회장, 강제 키스로 구설
카시야스 비판 "그래서 누가 사임했나요?"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스페인 축구 전설 이케르 카시야스가 여자 선수에게 강제 키스를 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 비판에 동참했다.

22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카시야스도 루비알레스 회장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과거 카시야스 리포터로 활약한 전 부인 사라 카르보네로에게 범한 실수를 재조명하며 카시야스의 의견을 전했다. 카시야스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일로 누가 사임을 했나? 아닌가? 나는 길을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마르카는 "현재 축구팬부터 정치인들까지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비판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짚었다. "시상식에서 갑자기 여자 선수에게 키스를 한 것은 폭력적이고 성차별적인 행동으로 비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권에서는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임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SNS에서 여러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시야스가 남긴 글에 주목했다. 카시야스는 스페인의 주전 수문장으로 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비슷한 실수를 범했다. 리포터로 나선 사라 카르보네로와 인터뷰를 하다가 갑자기 키스를 해 논란을 낳았다. 카르보네로와 연인 관계였지만 방송 도중에 돌발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에 놓였다. 2016년 카르보네로와 결혼했고, 2022년 이혼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20일 스페인 여자대표팀이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강제 키스' 논란을 일으켰다. 우승의 기쁨을 표하며 세리머니를 하던 제니퍼 에르모소를 껴안고 입을 맞춰 구설에 올랐다. 해당 장면은 생방송으로 전파를 탔고, 스페인 우승 축제에 찬물을 끼얹으며 큰 문제로 퍼졌다.

전 세계적인 이슈로 주목을 받자 에르모소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21일 SNS에 "우승 기쁨에 도취되어 그런 일이 벌어졌다. 별 의미는 없다"며 "월드컵 우승이 중요하다. 루비알레스 회장과 여자대표팀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22일 루비알레스 회장도 스페인왕립축구연맹이 공개한 영상에서 공식적으로 사과 뜻을 비쳤다. 그는 "큰 실수를 했다. (에르모소에게 입을 맞춘 부분에서)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카시아스 기습키스 장면, 루비알레스 회장 강제키스 장면(이상 위), 카시야스(중간 위)와 카르보네로(중간 아래), 루비알레스 회장(아래)와 에르모소, 사진=마르카TV 캡처, rtve 방송화면 캡처, 게팅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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