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국 축구대표팀의 9월 A매치 명단이 28일 공개된다.
이례적인 명단 발표다. 명단을 발표하는 사람도, 명단 선정 배경을 설명하는 사람도, 명단 발표를 하는 장소도 없다. 이번 명단 발표는 '보도자료'로 대체한다. 왜?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 없으니까.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현재 미국에 있다. 한국으로 올 생각이 당분간 없다. 9월 A매치가 열리는 유럽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에 없으니, 또 대표팀 명단 발표를 위해 한국에 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니, 이런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 대표팀, 한국 축구, 한국 축구 팬들에 대한 예의가 없어 보인다. 한국 축구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한국 문화에 대한 존중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 문화에 적응하려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보도자료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한국시간), 클린스만 감독은 외국에서 또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이야기다. 이번에는 영국의 '미러'를 통해 인터뷰를 했다. '미러'는 '단독 보도'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클린스만 감독은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잘 적응하기 위한 조언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도 했고, 감독도 했다. 또 케인의 이전 팀인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도 했다. 케인에 대한 애정이 엄청난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의 조언 핵심은, 독일 문화, 특히 바이에른 뮌헨 문화에 빨리 적응하라는 거였다.
'미러'는 "클린스만 감독이 케인에게 바이에른 뮌헨 문화에 완전히 몰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해리의 인터뷰를 봤다. 모든 사람들이 케인을 이해하는 언어는 골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이것이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을 영이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어 장벽이 없기 때문에 해리는 빠르게 적응을 할 것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많은 동료들이 영어를 사용한다. 독일어를 배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독일어를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독일어로 간단히 말을 하는 것으로도 존경심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독일어를 배우라고 조언했다.
조언은 멈추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자신들의 영웅이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 해리가 평범한 젊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 어떤 차를 타고 다니든, 어떤 집에 살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또 바이에른 뮌헨 전통 복장에 맥주와 소시지를 먹는 것 또한 멋진 일이 될 것이다. 해리는 영국인이기 때문에 맥주를 마시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무관의 상처로 인해 토트넘을 떠난 케인을 진심으로 이해했다.
그는 "해리가 토트넘을 떠나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나도 해리과 같은 이유로 토트넘을 떠났다. 나는 토트넘에서 행복했지만 우승이 없었다. 나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꼈다. 이전까지 우승컵은 인터 밀란에서 UEFA컵 우승뿐이었다. 나는 트로피를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위대한 클럽이다. 해리는 EPL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다. 해리가 전성기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다. 완벽하다. 토트넘에서 우승을 한 번도 못한 해리의 상황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바뀔 것"이라고 확신했다.
독일 문화와 바이에른 뮌헨 문화에 적응하라고 적극적으로 조언한 클린스만 감독. 이 발언을 들은 한국 축구 팬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어떤 감정이 생길까.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