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이프박스 금리 2.6%에서 반년 사이 2%로 낮춰
금융당국 개입에 주담대 신규 고객 유치 어려워져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카카오뱅크가 하반기 파킹통장 등 예금상품 금리를 낮췄다.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이자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져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어서다.
파킹통장은 보통예금보다 이자를 높게 주지만, 정기예금과 달리 차를 잠시 주차하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통장이다.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 금리를 2.1%에서 2%로 낮췄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는 연 2.6% 금리를 제공했지만 불과 반년 만에 금리가 0.6%p(포인트)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예금상품 금리의 경우 파킹통장 금리는 낮췄지만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는 높였다”고 강조했다.
파킹통장 금리 인하는 하반기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나온 방침이다. 상반기까지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크게 유치하면서 높은 이자수익을 올렸지만, 하반기엔 이러한 성장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0일 주택담보대출 대상자를 무주택 세대로 제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만 34세 이하로 제한한 바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 원인 중 하나로 인터넷은행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지목하며 여신상품 신규 고객 유치에 제동에 걸리자 나온 궁여지책이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4조966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은행권 점유율은 7.1%에 달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이달 4∼7일 카카오뱅크를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 검사를 진행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심사 시스템이 잘 구현됐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가계대출 현장 검사는 전반적인 여신 심사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잘 정착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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