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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남매 아빠' 박지헌 "10년 홈스쿨링 관둬…기숙사 이야기에 펑펑 울어" [금쪽 상담소](종합)

시간2023-09-05 21:49:40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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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V.O.S 박지헌이 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6명의 자녀를 둔 그룹 V.O.S 박지헌과 아내가 출연했다.

이날 박지헌은 여러 장의 가족사진을 공개하며 단란한 든든한 6남매를 자랑했다. 이들 6남매는 차례로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 1학년, 유치원생이라고.

채널A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박지헌은 6남매의 사춘기에 대해 묻자 "우리는 사실 그걸 전혀 못 느끼고 공감을 못 느끼고 있다. 온전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느낌이다"며 "우리가 홈스쿨링을 10년 이상 하다 보니 생긴 효과인 것 같다. 우리가 관계기 좋다 보니 아이들이 중2병 같은 게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는 사춘기가 딱 오면 하면 우리의 루틴이 있다. 사춘기 여행을 떠난다. 15살에 해외여행을 간다. 셋만 떠나는 거다"며 "15살이 되는 아이와 우리 둘만. 그래서 아이들이 그때를 기다린다. 첫째, 둘째는 다녀왔고 셋째는 뉴욕에 가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둘째 같은 경우 그 사춘기 여행을 가고 싶어서 갑자기 중학교 1학년쯤 됐을 때 '나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더라"라며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아니야, 나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여행을 가야겠다'라고 했다. 그 시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잘 지나가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박지헌은 아이들의 홈스쿨링을 관둔 상태다. 박지헌은 "홈스쿨링 이야기를 계속했는데 요 근래 아이들 다섯을, 큰애부터 다섯째까지를 학교에 보낸다. 지난달에 선택을 했다. 아내가 설득을 하더라"라며 "일리가 있는 말이어서 '우리 10년 홈스쿨링 행복했고 관계가 튼튼하니 아이들이 학교를 경험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학교에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헌은 "지금 학교에 보내고 두 달이 조금 넘었다. 그 낮 시간이 너무 심심하고 너무 별로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첫째가 교회 수련회를 가며 열흘 간 집을 비우자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우리의 시간이 다 없어졌다"라고 아내를 원망하기도 했다고.

또한 아내는 "중학교 무렵 때 첫째가 세상을 궁금해하는 것 같고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숙사 학교에 보내는 게 어떨까 했다. 그때는 난리가 났다"며 "울고불고 오열을 했다. '나는 준비가 안 돼서 안된다'라고 하더라. 내가 말을 꺼냈다가 안 보내겠다고 당장 이야기를 접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채널A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이에 박지헌은 "그때 고등학교 때 기숙사를 보낸 다는 이야기는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 '말도 안 돼. 내가 첫째를? 기숙사 가면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첫째랑 해야 하는 게 너무 많고, 보여주고 싶은 걸 뺏기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기는 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메어있나 보다. 그러니까 아이가 별거 아닌 행동을 해도 내가 너무 예민하게 느껴지고 너무 짝사랑하는 것 같은 상태로 너무 살아가니까. 그런 공허함, 결핍을 매일 느낀다고 생각하면 너무 괴롭지 않으냐. 그런 상태다. 그러다 보니 집에 재밌는 걸 놓게 된다"라고 말했다.

박지헌은 아이들을 위해 자택에 수영장과 헬스장을 만들고 당구대 등 각종 놀이시설을 준비했다고. 그는 "테라스가 있는 집을 봐야 하나 싶었다.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서 수영장을 기가 막히게 꾸며놨다. 그런데 아이들이 하루하고 안 한다. 그럼 난 물을 버리는 거다"라며 설명했다.

이어 "그냥 어떤, 나한테는 모래성 같은 거다. 나는 지난 10년간 아이들한테 최선을 다 했는데 갑자기 상실감이 오는 거다. 그런데 이 상실감에 대해 아무도 나한테 가르쳐준 적 없다"라며 "이렇게 최선을 다한 사랑의 대가가 상실감이어야 하는지 너무 억울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면 안 되는 건지, 이런 모래성인지 이런 질문이 나를 너무 괴롭힌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우리 지헌 씨는 행복과 불행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아이들과 함께 시간과 공간을 사용하느냐, 안 하느냐인 것 같다"며 "한 공간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행복이다. 그게 '투게더', 같이 있는 거 아니냐. 그런데 하나라도 시간과 공간에서 빠져나가면 행복하지 않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과 같은 공간 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느냐, 보내지 못하느냐 여부에 따라 행·불행이 결정되시는 것 같다. 그런데 행복과 불행은 생각이 아니라 감정이다. 그런데 이 마음은 측정할 수 없다"라며 "시간과 공간은 측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측정할 수 없다. 굉장히 깊고 뜨겁고 아주 따뜻한 마음이다. 그건 그냥 원래 지헌 씨 마음 안에 옹달샘처럼 샘솟고 샘솟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랑을 시간의 측정이라든지 눈에 보이는 공간에서 어떻게 같이 있었느냐로 옹달샘 같은 무궁무진한 사랑을 굳이 측정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성장을 하면서 아이들이 건강한 변화를 겪는다. 이건 아빠가 사랑을 많이 줬기 때문에 그 믿음과 신뢰를 딛고 떠나고 멀어질 수 있는 거다. 지헌 씨가 줬던 사랑은 모래성이 아니다"라고 박지헌을 다독였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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