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복싱과 킥복싱 연상하케 하는 블록코어 룩
최경호 대표 “K-패션으로 세계시장 공략”
K-패션 편집숍 한컬렉션은 유명 디자이너 옷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본 후 살 수 있는 공간이다. 그 가운데는 실제 런어웨이에서 선보인 옷도 포함돼 있다. 2024년 봄·여름 서울패션위크가 5~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라인업의 △그리디어스 △까이에 △두칸 △라이 △비건타이거 △석운윤 △세컨드아르무아 △아조바이아조 △와이쏘씨리얼즈 △파츠파츠 △홀리넘버세븐을 한컬렉션에서도 만날 수 있다. <편집자주>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홀리넘버세븐이 세계를 향한 ‘컨덴더’로 나선다.
5일 2024 봄·여름 서울패션위크가 한창인 DDP 아트홀1관 한 가운데에는 마치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을 떠올리게 하는 링이 설치돼 있었다. 다시 양옆으로 가득 메운 객석의 열기는 잠시 후 챔피언과 도전자가 올라 한판 명승부가 펼쳐질 것 같은 무드.
잠깐의 상상에 이어 관람객의 기대에 부응하듯 복싱 글러브와 샌드백을 든 모델이 당당한 걸음으로 링 위에 올랐다. 붉은 조명과 힙합 음악이 역동적으로 교차하는 가운데, 복싱·격투기를 연상하게 하는 유니크한 컬렉션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홀리넘버세븐의 이번 주제 ‘컨텐더’는 복싱용어로 챔피언을 위협할 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춘 도전자를 의미한다. 동시에 지난 2017년 10월, 최경호·송현희 홀리넘버세븐 대표가 선보인 첫 쇼의 주제이기도 하다.
시편144:1, 나의 반석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저가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며 손가락을 가르쳐 치게 하시도다.
성경을 모티브로 하는 홀리넘버세븐이 2024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또 한번의 ‘컨텐더’는 세계 패션시장을 향한 도전이다.
실제 프로복서 경력이 있는 최경호 디자이너의 특이한 이력과 경험에서 발현되는 유니크한 감각이 한층 파워풀한 디테일을 완성했다.
디자인 못지않게 소재의 물성이 쇼를 직접 본 관객을 사로잡았다. 홀리넘버세븐은 매 시즌 버려지는 것에 대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에도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 원단에 다이렉트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DTP) 시스템과 승화전사를 채택했다. 아울러 기존 염색가공 및 워싱가공을 통한 폐수발생과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감축시키고 천연색소 베이스의 잉크를 사용해 인체 유해성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경호 대표는 “비록 남들보다 조금 늦더라도, 혹은 절망적인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과 싸워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과 그 아름다움을 패션쇼로 그려보고자 했다”며 “우리가 패션으로 하고자 하는 이 작은 도전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긍정의 마음이이 컬렉션을 만나는 분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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