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고집했던 외국인 감독, 결과는 파국이었다 [김종국의 판타지스타]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재택 논란과 함께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후 승리가 없는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 원정에서 데뷔승을 노린다.

한국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시티스타디움에서 웨일스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대표팀은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한다. 축구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콜롬비아, 우루과이, 페루, 엘살바도르와 대결해 2무2패를 기록 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국내에 상주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그 동안 재택 근무 논란이 이어졌다. 크린스만 감독은 그 동안 잦은 출장과 휴가로 외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월 A매치 기간 이후 한 달의 해외 휴가를 떠났고 이후 지난달 출국해 자선 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해외에 머물고 있다. 축구대표팀 감독인 클린스만 감독은 ESPN에는 꾸준히 출연하며 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원격 근무 논란에 대해 "K리그를 관전하는 동시에 월드컵 조추첨 이후 협회 관계자들과 논의를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왔고, 개인적인 일정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에 예전부터 자선사업을 같이하시는 분과의 일정이 있어 일주일 가량 다녀왔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계약하기 이전에 잡혀있던 일정이었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었다. 아일랜드에 간 일정에 맞추어 손흥민의 토트넘 개막전을 관전하러 영국 런던에 갔고, 거기서 브렌트포트 김지수를 만날 기회도 생겨 대화를 나눴다. 이후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유럽으로 건너가 UEFA 회의에 참석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을 지켜본 후 A매치 소집 직전에 유럽파 선수들을 살펴볼 예정"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엔 과장된 점이 있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서 이제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지 않더라도 각국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 중이다. 나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경기장이든 어디든 더 많은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써 역할을 할 것이다. 후반기에는 계속 경기가 한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한국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14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 출신의 판 마르베이크 감독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었다. 당시 축구협회와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협상은 결렬됐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국내에 상주하지 않는 대신 A매치 일정이 있을 때만 방한해 대표팀을 지휘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네덜란드 대표팀과 계약이 만료된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함부르크를 맡은 이후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성적 부진으로 인해 경질됐다.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협상이 결렬된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 시절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지 않아 현지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과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하며 월드컵을 앞두고 팀을 떠났다. 대신 호주 대표팀을 맡아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에 취임했지만 그해 걸프컵에서 오만에 완패를 당한 후 경질됐다. UAE 축구협회는 2020년 12월 다시 한 번 판 마르베이크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또 한 번 경질했다. 아시아팀을 맡으며 재택 근무를 고집했던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잇단 실패를 거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16년 미국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사실상 7년 만에 지도자로 복귀했다. 2020년 헤르타 베를린 감독을 잠시 맡기도 했지만 10주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 동안 국제축구연맹(FIFA)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유럽축구연맹(UEFA) 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해외 언론의 패널로도 꾸준히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에도 기존에 했던 축구 관련 업무를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상주할 예정이다. 유럽 출신의 대표팀 코치들은 각자 거주하는 국가에서 업무를 할 예정이다. 그들까지 물리적으로 한국에 있을 필요는 없다. K리그는 차두리와 마이클 김 코치가 맡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지만 K리그 경기장에서 국내 선수들을 관찰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은 보기 어렵다. 마이클 김 코치도 대표팀 코치진에서 물러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고양에서 거주하며 지역 주민들과도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던 벤투 감독과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클린스만 감독/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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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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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마르바이크 감독, 클린스만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마이데일리DB/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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