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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한지 플릭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전 참패로 경질됐다.
독일 축구협회(DFB)는 10일(한국시간) “플릭 감독과 코치 2명을 즉시 해임했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독일축구협회장과 감사위원회의 결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축구협회 창립 123년 역사상 감독 경질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전 감독들은 계약 만료로 떠났거나, 스스로 사퇴했다.
독일은 지난 10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친선 A매치에서 일본에 1-4로 크게 졌다. 충격적인 패배다. 독일은 일본전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했다. 벨기에(2-3 패), 우크라이나(3-3 무), 폴란드(0-1 패), 콜롬비아(0-2 패), 일본(1-4 패)을 만나 단 한 번도 못 이겼다.
그중에서도 일본전 패배가 뼈아프다. 독일은 일본 상대로 2연패를 당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1-2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독일은 일본전 패배 여파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깊은 부진에 빠졌다. 당시 사령탑도 플릭 감독이었다.
플릭 감독은 독일 대표팀을 맡기 전까지 승승장구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맡아 2019-20시즌에 유럽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DFB 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정복했다. 곧바로 독일 대표팀에 부임했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독일 매체 ‘키커’는 “유로 2024를 앞두고 끔찍한 대참사가 벌어졌다. 독일의 수비는 일본 공격수들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공격은 형편없었다. 경기 내내 불안했다. 일본전 완패는 유로 2024 개최국답지 않은 모습이다. 플릭 감독의 지도력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노이엔도르프 독일축구협회장은 “내 임기 중에 결정한 사안 중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축구대표팀이 최근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새로운 자극제가 필요했다”면서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을 꺼냈다.
독일축구협회는 “플릭 감독이 경질됨에 따라 당분간 루디 펠러가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하루빨리 플릭 감독 후임 사령탑을 물색하겠다”고 알렸다. 루디 펠러는 과거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독일을 준우승으로 이끈 감독이다.
플릭 감독은 2021년 8월부터 최근까지 독일 대표팀을 이끌며 25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한 경기당 평균 승점은 1.72점에 그친다. 최근 독일 감독 10명 중에서 평균 승점이 두 번째로 낮다. 평균 승점이 가장 낮은 감독은 에리흐 리베크 전 감독이다. 리베크 감독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4경기에서 평균 승점 1.5점을 기록했다.
현지 매체에서 거론하는 독일 대표팀 후임 감독 후보는 율리안 나겔스만, 위르겐 클린스만 등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올해 초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되어 무직 상태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독일 새 감독 선임 작업에 축구계 이목이 집중된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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