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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가 괜히 4억 700만 달러(약 539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긴 것은 아닌 듯하다.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우더니 이번에는 구단 두 번째 역사까지 작성했다.
로드리게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맞대결에 중견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로드리게스는 데뷔 첫해 132경기에 출전해 145안타 28홈런 75타점 84득점 25도루 타율 0.284 OPS 0.852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타이틀을 품더니 최대 18년 4억 700만 달러(약 539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이제는 '특급유망주'에서 이제는 '슈퍼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5일 신시내티와 맞대결에서 25번째 아치를 그리며 2년 연속 25홈런-25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역대 최초' 데뷔 후 두 시즌 연속 25홈런-25도루를 기록한는 위업을 달성하더니 이번에는 30홈런-30도루까지 만들어냈다.
시애틀은 이날 에인절스에 5-8로 무릎을 꿇었지만, 로드리게스의 존재감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로드리게스는 1회초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에인절스의 선발 리드 디트머스의 2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훌쩍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칼 롤리의 투런홈런에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로드리게스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이후 방망이가 불타올랐다. 로드리게스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디트머스의 5구째 94.2마일(약 151.6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만들어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다만 득점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로드리게스는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에인절스의 바뀐 투수 호세 소리아노와 맞붙었고, 이번엔 3구째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3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4-5로 뒤진 연장 10회말에는 호세 마르테의 싱커를 힘껏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가 친 타구는 무려 105.2마일(약 169.3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무려 402피트(약 122.5m)를 날아간 뒤 가운데 관중석을 훌쩍 넘어갔다. 이 홈런으로 로드리게스는 한 가지 기록을 만들어냈다. 바로 30홈런-30도루를 기록하면서 30-30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 이는 구단 역사로도 이어졌다.
그동안 시애틀 선수로서 30홈런-30도루를 기록했던 것은 '레전드' 알렉스 로드리게스 외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지난 1998년 35홈런-46도루를 기록하며 시애틀 시절 첫 30-30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30번째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역사책에 이름을 남겼다.
사라 랭스에 의하면 로드리게스의 30홈런은 또 다른 기록으로 이어졌다. 22세에 30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은 과거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現 은퇴)과 마이크 트라웃(2012년, 現 LA 에인절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023년, 現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이후 역대 네 번째였다.
로드리게스는 아직 다른 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 바로 30홈런-40도루. 현재 로드리게스는 36개의 도루를 기록 중인데, 남은 경기에서 4개를 보탤 경우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42홈런-46도루), 마이크 트라웃(2012년, 30홈런-49도루)에 이어 22세 이하의 어린 나이에 30홈런-40도루를 달성하는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될 수 있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두 시즌 만에 엄청난 업적들을 세우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앞으로 로드리게스가 써내려갈 역사에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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