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생활경제연구소] K-기업가 정신: 한국의 혁신적 DNA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지난 1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경 세계지식포럼의 의제 ‘K-기업가정신과 한국의 미래성장전략’은 현재 가장 핫한 주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아 미국 톱 저널에서도 연구되고 있고, 한국의 혁신 정신을 배우고 싶어하는 국가가 많다.
K-기업가정신은 기회 포착이 필요조건이며, 사람들의 참여와 성과(Performance)를 충분조건으로 한다. 국민에 가슴아파하며 공감하는 것이 가장 큰 혁신의 힘이 되었고, 우리나라 기업은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중점을 두어 발전해 왔다. 세계 중소기업 학회 회장으로서 나는 K-기업가정신을 전파하고자 하는 미션을 갖고 있으며, 서구에서도 이러한 정신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
첫째, 사람과 공동체를 춤추게 하는 것이다. K-기업가정신은 공감과 헌신이 핵심적인 생산요소로 작용했다. 기업 본질은 ‘사람’이며 기업은 사람이 만들어낸 성과로, ‘우국애민’과 ‘사업보국’ 정신으로 이끌어진다.
이러한 정신은 삼성, LG, 효성과 같은 대기업 창립 초기부터 끊임없이 계승되어 왔다. 한국 기업 혁신력의 근원은 국민을 위한 공감에서 시작되었고, 어려운 백성에 대한 긍휼감이 혁신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조선시대 세종의 혁신, 대전 성심당의 혁신, 남성당한약방 김장하의 혁신은 이러한 한국의 전통적 가치에서 비롯되었다.
둘째, 피보팅 능력이다. 외부 환경에 따라 기존 사업 아이템을 바탕으로 사업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 기업가정신은 동적 전환 능력과 피보팅에 기반한다. 일본 장인정신이 기존 기술을 원가절감하고 카이젠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피보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가정신을 배우고 싶어하는 국가가 많은데, 그 중심에는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과 사람, 즉 ‘People과 Performance’가 있다. 이를 통해 경제기적을 만들어냈다.
K-기업가정신의 셋째는 기회를 인식하고 도전하는 능력이다. 하워드 스티븐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기업가정신의 본질을 기회 추구로 정의한다. 창업의 주요 관점은 기회를 인식하고 도전하는 것이며, 진정한 기업인은 미래를 예측하는 사상가이다. 전문가는 기회 속에서 어려움을 찾지만, 기업가는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추구한다.
기업가는 직원에게 영감을 주어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즉 기업의 조직을 상상력을 가진 캠퍼스로 바꿔야 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 전 스탠퍼드대 교수는 기업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한 광적인 훈련, Fanatic Discipline을 강조한다. Fanatic Discipline은 기업, 소유주·직원이 핵심 가치, 목표, 성과 기준과 방법에 대해 매우 일관성을 유지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끈질기고, 광적이며, 불굴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조건에 관계 없이 끈질기고 일관성 있는 노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을 의미하며 규율, 측정, 계층적 복종과는 다르다.
이러한 한국의 혁신적 DNA인 K-기업가정신은 변화와 혁신, 사람 중심 경영 방식으로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유지되어야 한다. 우리는 ‘기적을 이루고 기쁨을 잃는 나라’로 변하지 않도록 지속 노력해야 한다. ‘한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한국 경제 성장 원동력인 K-기업가정신이 현재 후세대로 계승되고 발전되고 있는지, 본질이 흐려지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K-기업가정신에 대한 분석과 토론은 우리나라의 미래성장전략 수립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도 이 주제에 대한 연구와 토론이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
기업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목표를 추구하는 곳이며, 그 중심에는 공동체와 사람이 있다. 기업 본질은 끊임없는 변화와 피보팅에 있으며, K-기업가정신은 한국 미래성장전략의 핵심이다. 이러한 K-기업가정신이 한국의 미래를 이끌 것이다.
|김기찬. 세계 중소기업 학회 회장, 카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