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루까지 팝 타임이 프로 선수들에게 안 뒤진다.”
KIA가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서 우완 조대현(강릉고)을 선발한 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로선 해당 순번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 어차피 빅5(한화 황준서, 두산 김택연, 롯데 전미르, 삼성 육선엽, NC 김휘건)는 예상대로 흘러갔고, 이제 조대현을 구단 육성시스템 속에서 잘 키우는 게 중요하다.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준 KIA로선 1라운드와 3라운드 선발이 무척 중요했다. 어차피 4~5라운드 부터는 어느 팀이든 즉시전력감, 우선 육성 대상자라기보다 장점 1~2가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육성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실패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KIA가 1라운드서 빅5 중 한 명을 뽑을 수 있다면 가장 좋았지만, 주어진 상황서 최고의 선택을 했다. 그래서 3라운드 선발이 이번 드래프트의 자체 평가에 매우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3라운드서 포수 이상준(경기고)을 뽑은 걸 매우 만족했다.
실제 KIA는 이상준을 뽑기 전 3분간의 타임을 사용했다. KIA의 자체 분석으로 이상준은 앞에서 타 구단이 데려갈 포수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상준이 남아있자 현장에서 간략히 회의를 거친 뒤 계획을 바꿔 이상준을 뽑았다.
심재학 단장은 “예상을 빗나갔다. 솔직히 앞에서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교 최대어 포수를 3라운드서 뽑아서 다행이다. 대형 포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루까지 팝 타임(포수가 투수로부터 투구를 포구한 뒤 2루까지 던지는데 걸리는 시간. 짧을수록 경쟁력↑)은 프로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수비력도 좋다”라고 했다.
또 다른 KIA 관계자는 “181cm, 105kg의 신체 조건을 지닌 이상준은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열린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 포수로 활약한 이상준은 향후 공수를 겸비한 주전 포수로서 활약이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했다.
KIA는 1년 전 박동원(LG)을 사실상 ‘하프타임 렌탈’로 활용한 채 키움에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래도 삼성과의 끈질긴 협상 끝에 김태군을 데려왔다. 김태군은 공수에서 펄펄 날며 KIA의 순위다툼에 크게 기여한다.
백업은 한준수를 제대로 발견한 시즌이다. 오랫동안 이 팀에 있던 한승택에 이적생 주효상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한준수의 일발장타력에 반색했다. 여기에 이상준도 시간을 갖고 육성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김태군과의 비FA 협상만 잘 풀리면 KIA의 안방 뎁스가 꽤 풍족해질 수 있다.
이래저래 죽으란 법은 없다. 작년에 비해 포수가 귀한 드래프트였으나 KIA가 의외의 재미를 봤다. 이제 현장에서 잘 육성하는 것만 남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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