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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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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게티이미지코리아
배지환./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미안. 그저 기도해.”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아찔한 하루를 보냈다.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했다.
미세비치/게티이미지코리아
미세비치/게티이미지코리아
배지환의 1타점이 뉴욕 양키스 구원투수 앤서니 미세비치에겐 악몽이었다. 배지환은 2-3으로 뒤진 6회말 2사 1,2루서 미세비치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서 4구 79마일 커브를 받아쳤다. 그런데 타구가 미세비치의 왼쪽 귀 부근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이후 우중간으로 굴절, 안타가 됐다.
미겔 안두하가 동점 득점을 올리면서 배지환에게 타점이 주어졌다. 그러나 기뻐할 수 없었다. 배지환의 타구에 맞은 미세비치는 한동안 마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겨우 몸을 일으켜 카트를 타고 퇴장했다. 왼쪽 귀를 수건으로 감쌌다. MLB.com에 따르면 출혈이 있었다.
배지환은 1루에서 쪼그려 앉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MLB.com에 “공이 그에게 날아가는 걸 봤고, 얼굴을 보니 약간의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그냥 정말 미안했다. 그것은 사고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기도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게릿 콜과 포수 벤 로트베트는 “그가 괜찮길 바란다”라고 했다. 미세비치는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그는 기분 좋게 이곳을 떠났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도할 뿐”이라고 했다.
배지환과 양키스 동료들의 진심이 통했을까. 미세비치는 카트를 타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다 ‘따봉’을 했다. 양키스 1루 덕아웃 방향이었는데, 1루에 있던 배지환과도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쳤을 것으로 보인다.
미세비치/게티이미지코리아
미세비치는 올 시즌 11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202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해 캔자스시티 로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거쳐 양키스에 둥지를 틀었다. 성적은 별 볼일 없는데, 품격은 그 어떤 메이저리거보다 좋은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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