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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31·토트넘)이 히샬리송(26·토트넘)의 활약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6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2-1로 이겼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마노르 솔로몬, 데얀 쿨루셉스키가 측면 공격을 지원했다. 좀처럼 토트넘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8분에 선제 실점을 내줘 0-1로 끌려갔다. 곧바로 손흥민, 파페 사르, 솔로몬이 벤치로 들어갔다.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 이반 페리시치가 투입됐다.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드라마를 쓴 토트넘이다. 추가시간 8분에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1-1이 됐다. 추가시간 10분에는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역전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2-1로 승부를 뒤집고 무패 행진을 달렸다.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하며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히샬리송이 골 넣는 걸 보는 게 더 좋다”면서 “히샬리송은 최근 힘든 일이 있었다. 주장으로서 히샬리송을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히샬리송을 정말 좋아한다. 재능이 많은 친구다. 하지만 최근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스스로 자책에 빠졌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그 감정을 잘 안다. 앞으로 히샬리송이 더 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오늘 골과 오늘 승리를 기점으로 더 높이 올라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기 종료 직후 토트넘 선수단이 홈팬들 앞에서 단체로 인사할 때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최근 극도로 부진해 자신감을 잃은 히샬리송은 뒤편에 머물렀다. 이를 본 손흥민이 히샬리송의 등을 밀며 선수단 가장 앞으로 이끌었다. 히샬리송은 부끄럽다는 듯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토트넘 홈팬들은 히샬리송과 손흥민을 바라보고 환호했다.
히샬리송은 앞서 치른 4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브라질 축구대표팀에서도 부진했다. 대표팀 득점이 1년 가까이 없다. 급기야 브라질 A매치 도중 벤치로 나온 후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 이유를 두고 “지난 5개월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내 돈을 노리는 일이 벌어졌다. 런던으로 돌아가면 심리치료를 받으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이젠 잘 해결됐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기나긴 터널에서 허우적대던 히샬리송은 셰필드전 1골 1도움과 함께 다시 오르막길을 걸을 수 있을까. 주장 손흥민이 바로 옆에서 히샬리송을 케어하고 있기에 큰 걱정이 없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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