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진의 항저우 체크인]<1> '팀 코리아' 867명? 여기 '한 명' 더 있습니다!

항저우 메인 미디어 센터(MMC)/최병진 기자
항저우 메인 미디어 센터(MMC)/최병진 기자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2023년 9월 17일 <1일차 >

지난해 5월, 한 편의 기사를 썼다. 바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됐다는 소식. 이유는 모두가 알다시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때문이었다. 당시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대회 연기 가능성은 점점 높아졌고 결국 2022년이 아닌 2023년 대회로 변경됐다.

그동안 인류 역사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언택트 시대’가 돌입하면서 핸드폰, 노트북 등의 화면을 통한 만남이 익숙해졌다. 그리고 마스크는 자연스레 얼굴의 일부가 됐다.

시간이 흘러 코로나19는 점차 인간과 거리두기를 시작했고 일상은 자연스레 회복됐다.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기자 개인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1년 전과 달리 항저우 출장이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준비 과정은 분주했다. 첫 해외 출장이라는 설렘은 느낄 세도 없이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그리고 어느새 9월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13시 20분 항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시간의 비행 후 공항에 도착하니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들의 경호(?)가 시작됐다. 그들을 직접 취재진을 따라나서며 안내를 시작했다. 거의 보디가드 느낌. 입국 게이트를 지나 AD카드(신분증) 활성화하고 짐을 찾는 과정까지 옆을 떠나지 않았다. 속으로 ‘이 정도까지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항저우 공항/최병진 기자
항저우 공항/최병진 기자
입국을 도와준 두 명의 대학생 봉사자/최병진 기자
입국을 도와준 두 명의 대학생 봉사자/최병진 기자

캐리어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2명의 대학생 봉사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알고 보니 두 친구 모두 미디어를 전공으로 기자 준비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항저우에 입국한 호주 기자를 이야기하며 기념사진을 찍자고 했다. 함께 ‘엄지 척’을 남겼고 미래의 언론인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기분 좋은 반가움과 함께 미디어 빌리지로 향하는 셔틀에 탑승했다. 이후부터는 또 정신이 없다. 숙소 체크인을 한 뒤 짐을 풀고 주요 업무가 진행되는 메인 미디어 센터(MMC)로 가 현장을 파악했다. 미디어 빌리지와 MMC의 규모를 보며 ‘대륙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었다.

항저우 미디어 빌리지/최병진 기자
항저우 미디어 빌리지/최병진 기자
항저우 미디어 센터 내 메인 프레스 센터/최병진 기자
항저우 미디어 센터 내 메인 프레스 센터/최병진 기자

그리고 ‘진짜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긴 하네’라는 복잡 미묘한 감정.

동시에 이곳에서 펼쳐질 ‘팀 코리아’의 이야기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해피 엔딩만 있을 수 없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의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다. 분명한 건 그들 모두 이 대회를 간절히 기다렸다는 것.

그렇기에 이번 대회가 867명의 선수 모두에게 ‘후회’가 남지 않는 무대이길 바란다. 아, 기자 본인까지 868명.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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