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약품, 비만치료제 출시 가능성 제일 높아
동아에스티·유한양행·LG화학·일동제약 등
일론 머스크 ‘위고비’ 언급에 시장 급성장 중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미국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다이어트 주사 ‘비만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내후년 비만치료제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약사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LG화학, 일동제약 등이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중 출시 가능성이 제일 높은 제약사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IND(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한 상황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의 기존 비만치료제는 초고도 비만 환자 치료에 집중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회사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약을 개발중이다”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도 체중과 혈당을 동시에 조절하는 비만치료제 ‘DA-1726’을 개발 중이다. 오는 21일 기관투자자 대상 IR(기업설명회)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DA-1726은 글로벌 임상 1상 IND 제출을 앞두고 있다.
유한양행도 신약 ‘YH34160’을 개발 중으로,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YH34160은 뇌에 존재하는 GDF15 수용체와 합성해 식욕을 억제하는 특성을 가진다.
LG화학은 유전성 비만 치료 신약 LB54640을 희귀비만증 치료제로 개발 중으로, 미국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희귀비만증 치료제는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기존 제약사 제품은 주사형이지만 우리는 환자 편의성을 위해 경구용으로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동제약도 당뇨병·비만 등을 타깃으로 한 경구용 신약 ‘ID110521156’ 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제약사가 너나없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까닭은 관련 시장 규모가 급성장해서다. 모건스탠리가 예상한 2030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540억달러(70조1700억원)로 2022년 대비 20배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주사형 비만 치료제 ‘위고비’ 성공이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위고비는 1달치 가격이 1350달러(180만원)에 육박함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작년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위고비를 언급한 후 생긴 현상이다. 현재 위고비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허가를 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가 서로 비슷한 기전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추후 가격 경쟁력은 물론 효능 등에서 어떻게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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