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곡 '따라랏'으로 솔로 컴백 '유주'…"모자 눌러쓰고 홀로 강남역 거닐다 떠오른 곡"
"이 노래를 듣는 분들이 3분 동안만큼은 자유로웠으면 좋겠어요!"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기대되는' 가수 유주(YUJU)가 새로운 도전과 함께 신곡을 들고 컴백했다.
유주는 19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6개월 만에 신곡을 발매하게 됐는데, 재미있게 작업한 곡이라서 좋은 긴장감만 있는 상태"라며 웃었다.
유주는 20일 새 싱글앨범 '따라랏'을 발표하고 컴백한다. 지난 3월 낸 미니앨범 'O' 이후 6개월 만의 신보다.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따라랏'이란 제목은 "가사를 모른 채 노래를 흥얼거릴 때 가장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발음에서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유주는 "시작은 단순했지만, 만들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었고 곡도 재미있게 나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소속사는 "펑키한 베이스라인과 드럼으로 그루브감을 살리고, 다양한 빈티지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세련된 보컬과 조화를 이루며 유주만의 그루브를 완성했다"고 자평했다.
그간 솔로 앨범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역량을 드러낸 유주는 "이번에는 자유로움을 많이 담아보고 싶었다. 저의 기존 솔로곡들이 다 다르다. 장르도 다르다"며 "그때그때의 저를 담아내는 데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감성은 처음이라 신선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유주는 "제 마음 상태가 글이나 멜로디로 세 박자가 일치할 때 쾌감이 느껴진다"며 곡 작업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을 전하며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는데 글이나 멜로디가 마음에 안 들 때도 있다. 그게 맞아 떨어지는 순간에 쾌감이 든다"며 웃었다.
'따라랏'은 "보컬적으로, 제목도 그렇고 발음이 재미있다"고 했다. 유주는 '따라랏'의 가사에도 "발음 포인트가 있다. 따라부르고 싶어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지난 앨범은 생각이 많아서 이번에는 비워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는 유주는 "그래서 자유로움이라는 메시지가 컸다. 이 노래를 듣는 분들이 3분 동안에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평소 취미가 모자를 눌러쓴 채 번화가를 홀로 걸어다니는 것이라는 유주다. '따라랏' 첫 소절은 "강남역을 걷다 떠올랐다"는 것. "도시 소음도 많고, 어떻게 보면 활발한데, 어떻게 보면 되게 따분하더라. 길거리에선 나오는 노래만 나오고, 재미있고 북적이는데, 어떻게 보면 사람들 표정도 어둡고 바빠 보이고, 분위기가 오묘했다"며 "자유로움과 각박함이 같이 있는 느낌"을 받았다는 고백으로, 이같은 일상마저도 자신의 음악적 영감으로 발전시키는 천생 가수였다.
곡 작업을 하다 받는 스트레스도 "일은 일로서 푼다"는 유주다. "취미가 많지 않아서 저도 어떻게 해소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음악으로 해소한다. 걱정을 두고 여행을 간다든가 하면 그게 더 마음이 불편하고, (걱정을)미뤄두는 느낌이더라. 다른 음악을 듣거나 음악을 써보거나 한다"며 이번 '따라랏'도 이 같은 과정의 결과물이란 사실도 밝혔다.
지난 2015년 1월 걸그룹 여자친구로 데뷔해 숱한 히트곡을 배출한 유주는 지난해 1월 첫 번째 미니앨범 'REC.'를 내고 솔로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솔로 가수로서 유주는 '놀이(Play)', '이브닝'(Feat. BIG Naughty), 'Without U' 등의 노래를 선보이며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을 입증해냈다. 약 2년간의 솔로 활동을 돌아보며 "(음악을)많이 만들어 본 시간이라 의미가 있었다"고도 했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이유로는 "'이번에 이 장르를 해야지'라는 것보다는 '이번에는 이런 메시지를 전하자'고 먼저 생각하고, 그 후에 메시지에 어울리는 장르를 고른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유주는 "장르를 분류한다기보다 감정에 맞는 걸 꺼내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앨범에 실린 '9 Years'는 유주가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보내는 메시지 같은 진솔한 곡이었다. 유주는 "원래 저는 과거를 돌이켜보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현실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가사가 처음에는 회상으로 시작하고, 마지막으로는 미래에 대한 '파이팅'을 하면서 가사가 끝이 난다. 과거에 치중되어 있던 나를 정리하는 곡이었던 것 같고, 그래서 이번 곡('따라랏')도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수 소코도모와 함께한 전작 수록곡 '복숭아꽃'(feat.sokodomo)은 독특한 리듬으로 팬들에게 사랑 받은 곡 중 하나다. 어떤 장르도 소화할 수 있는 유주의 잠재력이 입증된 곡이기도 했다. "'복숭아꽃'도 되게 재미있게 만들었던 곡"이라는 유주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에 대해선 "그때의 감정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서 언젠가 제가 느껴보지 못한 새 감정이 나타난다면 신선하게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여자친구 활동 시절과 비교했을 때에도 솔로 활동에선 감성에 집중하는 창법을 보여주고 있는 유주다. "여자친구에서의 저의 역할이 파워풀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기승전결의 가장 높은 부분을 담당했다면, 지금은 기승전결을 제가 다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혼자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솔로 활동에 있어 스스로 확고한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유주의 의지가 인터뷰에서 느껴졌다. 자신의 음악을 향한 대중의 반응을 "옛날에는 되게 상세하게 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적당히만 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유주는 "지나치게 보다 보면 약간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고, 지금은 팬 분들이 써주시는 편지나 가끔가다가 직접 해주시는 말들 위주로 듣는다"고 했다.
여자친구 멤버들과는 "주기적으로 잘 소통하고 있다"며 웃은 유주는 "한 두 명씩 볼 때도 있고, 최근에는 여섯 명 다같이 봤다"며 "만나면 시덥잖은 얘기들을 한다. 디저트 맛있는데 있으면 외워뒀다가 데려가고 한다"고 고백했다. 신곡 '따라랏'은 "(여자친구)멤버들이 이번에는 들려 달라고 안하더라"고 웃은 유주는 "가수들이 다들 그렇듯 작업하고 '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알아서 그런 것 같다. 궁금해도 나중에 '다 찾아보고 그랬다'고 하더라. 그 마음을 서로 알기 때문인 것 같다. 저도 다른 친구가 곡을 낸다고 하면 마음 같아서는 들려 달라고 하고 싶지만 말하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다.
여자친구 재결합에 대한 대화도 나누는지 묻자 유주는 답변에 조심스러워하는 한편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같이 무대에 설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인간 유주'로서의 목표를 묻자 유주는 "음악을 되게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일단 크다"며 "그리고 멋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외모나 이런 걸 뜻하는 게 아니라 어떤 분야에 있던 한 분야에 진심인 사람에게 나오는 멋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오래 갈고닦아서 음악에 진심인, 멋이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유주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팬들에게 들었던 반응 중 가장 위로가 됐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기대돼'란 반응이요"라고 고백했다.
"'사랑해', '응원해'도 너무 좋은데, 저에게 제일 좋은 자극을 주는 건 '기대돼'예요!"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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