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김소현이 황민현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소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극본 서정은 연출 남성우 노영섭)'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용없어 거짓말'은 거짓말이 들려서 설렘이 없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김소현)와 비밀을 가진 '천재 작곡가' 김도하(황민현)가 만나 펼치는 거짓말 제로, 설렘 보장 로맨틱 코미디다. 김소현은 극 중 '라이어 헌터' 목솔희 역을 맡았다.
이날 김소현은 김도하 역을 맡은 황민현과의 호흡에 대해 "초반에는 사실 거의 마스크를 쓰고 계셨다. 어차피 거리감이 있는 캐릭터다 보니까 답답하고 뭔가 좀 어색하고 좀 거리감 있는 걸 현장에서 그대로 가져갔던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후반에 좀 풀리면서 둘이 붙을 때, 꽁냥꽁냥하거나 재밌는 장면을 찍을 때 정말 장난기가 많으시더라. 나도 장난기가 많아서 진짜 맨날 장난치듯이 하다 보면 감독님들이 '이게 더 좋은데' 하면서 현장에서 나온 것들을 살리셨다. 그런 식으로 되게 편안했다"며 황민현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처음 맞춰보는데도 상대방이 이런 장난을 잘 받아주고, 상대방의 자연스러움을 잘 이끌어주는 그런 힘이 있는 배우인 것 같다. 현장에서 되게 편안하고 즐겁게 잘 찍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의 찰떡케미가 살린 것이 바로 9회의 캠핑 장면이다. 자르는 족족 그릴 아래로 떨어지는 고기, 웃음을 참는 김소현의 목소리, 솟아오른 불길에 깜짝 놀라 의자에서 떨어지는 모습까지 사랑스러움과 설렘을 유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김소현은 "사실 그 장면은 솔직히 NG라고 생각한 장면인데 다 나갔다. 현장에서는 되게 예쁜 그림을 위한 장면이었다"며 "캠핑 가서 도란도란 고기 굽고 먹여주는 예쁜 그림을 생각했는데, 고기가 족족 다 빠지고 나는 그게 너무 웃겨서 '몇 개가 빠지는 거냐' 물어보고"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의자에서 넘어진 것도 현장에서 있었던 일인데, 감독님이 스태프들 다 빠지라고, 이런 거 다 쓸 거라고 오히려 이게 더 재밌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진짜 화면에 다 나왔더라고요. 방송 보고 놀랐어요. 그런 '찐 웃음'이 민망하기도 한데,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그런 '찐 웃음'을 녹이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이처럼 남다른 케미를 자랑한 두 사람인만큼 로맨틱 코미디의 꽃, 키스신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소현은 "사실 민현 배우님이 그런 로맨스를, 이루어지는 이 정도의 쌍방 로맨스는 거의 처음이라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까 키스신이 없었다고 그랬나. 그래가지고 좀 부담이 됐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나도 내가 누군가를 이끌 생각은 없었는데, 누군가를 이끌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막상 현장에서는 워낙 친하게 지내서 장난도 많이 치고, 그런 장면에서 감독님이 풀어주시는 걸 잘해주셨다"며 "처음에는 약간 풋풋한 느낌이었는데 감독님이 '너무 풋풋하다. 학생 같다' 그래서 조금은 멜로 같은 분위기를 내보자는 의견도 주셨다. 이것저것 현장에서 손을 어디다 둬야 될지 이런 거 하나하나를 상의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황민현은 1995년생, 김소현은 1999년생으로 두 사람은 4살 차이가 난다. 그러나 데뷔년도를 따져보면 말이 달라진다. 황민현은 2012년 그룹 뉴이스트로 데뷔했고, 김소현은 2008년 '전설의 고향 - 아가야 청산가자'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김소현이 대선배인 셈이다.
연기 선배로서 본 황민현은 어땠는지, 혹시 조언을 해준 것이 있는지 묻자 김소현은 "그런 건 없었다"며 "나보다 나이가 더 많고 오빠니까. 사실 내가 조언하거나 그런 건 크게 없었던 것 같다"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제가 봤을 때는 되게 진실된 느낌이었어요. 뭔가 그런 순수하고 풋풋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고. 제가 그걸 많이 받으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로맨스를 하든, 감정 신을 찍든, 할 때마다 서로 호흡을 잘 주고받을 수 있었어요. 주는 것도 그렇지만 받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기적으로 불편함이 없었어요."
'소용없어 거짓말'은 목솔희가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이 남았음에도 라이어 헌터를 그만두며 엔딩을 맞았다. 김도하와 목솔희의 행복한 얼굴이 엔딩을 장식하는 가운데, 목솔희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함께하며 느끼는 걸 담다 보니 내레이션은 현장에서 만들어진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내레이션에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진심을 보길, 그 마음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결말 이후에, 아마 도하는 조금 더 솔직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언제까지 도하가 거짓말을 안 하겠어요. 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솔희도 그런 거짓말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거짓말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의 진심을 볼 수 있는 친구가 됐을 거예요.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되게 평범한 연인들처럼 투닥투닥하면서 지내지 않을까 싶어요."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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