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진화(중국) 최병진 기자] 백승호(26)가 주장이자 와일드카드의 품격을 자랑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쿠웨이트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태국과 바레인이 1-1로 비겨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면서 바레인을 꺾은 한국이 E조 1위에 올랐다.
압도적인 경기였고 그 중심에는 백승호가 있었다. 백승호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황 감독은 중원에서 중심을 잡을 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수비수 박진섭, 설영우와 함께 백승호를 차출했다. 더욱이 백승호는 황선홍호의 주장 완장까지 찼다.
5년 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의 주역이 된 선수와 똑같은 상황이다. 바로 손흥민. 손흥민은 2018년 대회에서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으로 나서며 선수단을 이끌었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다른 각오를 갖고 대회에 나선 백승호는 첫 경기부터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백승호는 전체적인 빌드업을 담당하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백승호는 좌우 측면으로 침투하는 2선의 공격수들에게 위협적인 침투패스를 여러 차례 선사했다.
전반 막판에는 직접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백승호는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고 공은 골대를 강타한 뒤 골망을 흔들며 스코어는 3-0이 됐다.
백승호의 활약은 계속됐고 한국의 화력도 폭발했다. 백승호는 후반 38분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와일드카드로서 그리고 캡틴으로서도 완벽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백승호는 “습도가 높아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고 다음 경기까지 회복에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첫 경기고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장으로서 강조한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차분하게 우리의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그 부분에서 집중을 하면서 기회를 살리다 보니 경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이어 “주장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계속해서 선수들 잘 관리하면서 도와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큰 걱정은 안 했다.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에서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승호는 황 감독의 바람도 전했다. 백승호는 “감독님이 경기장에서 최대한 저나 (박)진섭이형, (설)영우가 선수들을 차분하게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진화(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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