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진화(중국) 최병진 기자] 2023년 9월 19일 <3일차 >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과 쿠웨이트와의 1차전. 오전에 항저우 선수촌 오픈 취재를 마치고 경기가 열리는 진화 스타디움으로 가기 위해 기차에 몸을 실었다.
경기장에 도착한 첫 느낌은 이랬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아시안게임의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항저우에서 170km이상 떨어진 도시라는 불리함이 있지만 일반적인 대회 열기는 아니었다.
분위기 파악의 다음 단계는 동선 확인이다. 경기 후 감독 인터뷰가 진행되는 기자회견실, 선수들과 만나는 믹스트존 등의 위치를 머리에 입력했다.
그리고 기자석으로 가 바레인과 태국의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과 같은 조이기에 자연스레 결과에 관심이 갔다. 바레인이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듯했으나 태국의 극장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이제 황선홍호만 이기면 되는 상황.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전반 2분 만에 터진 정우영의 득점을 시작으로 조영욱, 백승호 또 정우영까지 전반에만 4-0으로 앞서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 후반전에 1-2골 더 들어가면 끝이겠지’ 싶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전반전보다 많은 5골이 후반전에 들어가면서 스코어는 9-0이 됐다.
처음으로 현장에서 9골을 봤다. 이전 기자의 커리어 하이는 ‘7골’이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수원FC와 FC서울의 4-3 경기. 더욱이 이 ‘7골’은 양 팀이 합쳐서 기록한 득점이지만 이번 9골은 오롯이 한국만 기쁨을 누렸다.
정우영 해트트릭, 조영욱 멀티골, 백승호, 박재용, 안재준이 한 골씩. 깔끔하게 9-0.
이 스코어 기록이 또 깨질 수 있을까 싶다가도 축구계 절대적인 명언 하나가 떠오른다.
'공은 둥글다'
진화(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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