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한류스타 팬심 악용한 피싱 피해자될뻔
"그래도 TV 앞에 붙어 K드라마 시청한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K-드라마에 중독된 한 미국 여성이 사기를 당한뻔한 사연을 털어놔 화제다.
자신을 사회인류학자라고 밝힌 프리실라 래천 린(78)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오피니언 섹션에 K-드라마에 탐닉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연은 이렇다. 그는 드라마 ‘나빌레라’에 푹 빠졌다.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 드라마로, 방영 당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필자는 채록 역을 맡은 송강에 매료돼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K-드라마에 입덕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배우들의 소셜미디어를 찾아나섰다.
급기야 앱을 다운받아 자신이 스타라고 착각했던 사람들과 채팅을 시작했다. 어느날 배우 안효섭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신용카드 정보까지 요구하자 정신이 번쩍 들어 채팅을 그만 두었다. 한류스타 팬심을 악용한 피싱의 피해자가 될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는 “K-드라마에 몰입하는 것은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른 나같은 이들이 느끼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을 희석시켜주는 도피처였다”면서 “드라마 시청과 배우에 대한 집착은 구분하고자 한다”고 했다.
린은 "여러분은'배운 게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다면 K-드라마 중독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을 지 모른다"며 "할머니가 로맨스를 즐기도록 좀 내버려 둬라. 물론 나는 여전히 TV 앞에 딱 붙어 살 정도로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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