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복부 통증으로 세 경기 연속 결장한 가운데 최지만 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지만의 첫 안타는 또 나오지 않았다.
최지만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맞대결에 1루수,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사사구(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지 벌써 세 경기째. 병원 검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원인을 찾지 못한 '복부 통증'으로 인해 김하성은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시즌 아웃'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근육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MLB.com'과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밥 멜빈 감독은 "근육계 문제는 배제했지만, 팀 닥터들은 아직도 통증의 원인을 모르고 있다"며 "음식과 관련된 문제이기를 바라지만, 100%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김하성의 상태는 호전됐다. 내일(21일) 선발 라인업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하성이 복부 통증으로 인해 세 경기 연속 결장하게 되면서 이날은 최지만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랜기간 몸 담았던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올해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하게 되면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가운데 샌디에이고에서 최지만의 활약은 분명 아쉽다. 최지만은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뒤 7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갈비뼈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지만은 한 달이 넘는 공백기 속에 빅리그로 복귀했지만, 아직까지도 이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 9경기, 23타석 연속 무안타
최지만은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라이언 펠트너와 맞붙었다. 최지만은 2B-2S에서 펠트너의 5구째 몸쪽을 파고드는 88.4마일(약 142.3km)의 커터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이적 이후 14타수 연속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석연치 않은 볼 판정과 한차례 갈비뼈 부상을 당했었던 만큼 두 번째 타석에서는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2B-0S에서 펠트너가 던진 3구째 89.2마일(약 143.6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높은 코스로 향했는데, 이때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어처구니 없는 볼 판정에 최지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아쉬운 볼 판정이 나온 뒤 펠트너의 4구째 96.2마일(약 154.8km) 직구가 이번에는 최지만의 몸쪽으로 향했다. 최지만은 펠트너의 강속구를 피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이 공은 최지만의 가슴을 강타하는 '사구'로 이어졌다. 한차례 갈비뼈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었던 만큼 최지만은 표정으로 드러나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의 결과도 좋지 않았다. 최지만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무사 2, 3루에서 콜로라도의 바뀐 투수 가빈 할로웰과 맞대결을 가졌고, 4구째 93.9마일(약 151.1km)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가장 중요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에 위안을 삼게 됐다.
스넬은 지난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31경기에 등판해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의 엄청난 성적을 남기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타이틀을 손에 넣은만큼 스넬은 승승장구의 길을 걸을 것처럼 보였지만, 현실은 달랐다.
스넬은 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을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10승을 수확하지 못했는데, 역시나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여전히 제구는 정교하지 않은 편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선수들 가운데 볼넷 1위, 그런데 삼진도 전체 2위에 올라있다.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
20일 투구는 압권이었다. 스넬은 1회 에제키엘 토바-브랜든 로저스에게 위닝샷으로 커브,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는 97.9마일(약 157.6km) 포심을 던져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2회에는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는 등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스넬은 3회 브렌튼 도일-토바-로저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다시 한번 삼자범퇴로 묶어냈고, 4회에도 군더더기 없는 투구로 콜로라도 타선을 묶었다. 스넬은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볼넷을 내줬지만, 위기는 없었다. 스넬은 6회 콜로라도 상위 타선을 봉쇄, 타선의 지원이 전무한 가운데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7이닝 '노히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비록 승리를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이날 투구로 스넬은 14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게 됐고, 시즌 22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개인 최다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로 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은 더욱 유력해졌다. 스넬이 사이영상을 품에 안을 경우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손에 넣은 선수가 된다.
# 파죽의 6연승
이날 수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샌디에이고. 급기야 스넬을 시작으로 이어지던 '팀 노히트' 또한 9회에 무산됐다. 하지만 9회말 2사 1루에서 잰더 보가츠가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시키면서 샌디에이고는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