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KIA는 20일 "나성범이 오늘 오전 선한병원과 오후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더블체크를 한 결과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이 나왔다"며 "총 재활 기간은 10주에서 최대 12주 소요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상을 당한 상황은 이러했다. 지난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와 맞대결. KIA가 3-4로 뒤진 8회말 1사 2루에서 김선빈이 우익수 방면에 플라이 타구를 기록했다. 그리고 2루 주자였던 나성범이 이 타구에 3루를 향해 내달렸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 상황이 문제였다.
나성범은 3루 베이스로 슬라이딩을 한 뒤 갑자기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어딘가 상태가 좋지 않은 듯 진갑용 코치를 비롯해 트레이너와 대화를 나누더니 급기야 대주자로 교체되는 상황을 맞았다. 그리고 두 곳의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10~12주 이탈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됐다.
KIA는 20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60승 2무 58패 승률 0.508로 6위에 랭크돼 있다. KIA는 지난 6일 나성범의 전 구단 상대 홈런포를 앞세워 무려 3730일 만에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드높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포'까지 전열에서 이탈하는 초대형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시즌에 앞서 KIA와 6년 총액 15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나성범. 하지만 올해는 참 안풀리는 모양새다. 나성범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돌아온 뒤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당초 심각하지 않아 보였던 부상은 예상과 달리 장기화가 됐고, 6월 하순에서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나성범은 오랜 공백기를 만회하듯 58경기에 출전해 81안타 18홈런 57타점 51득점 타율 0.365 OPS 1.098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큰 힘을 보태고 있었다. 그런데 또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올 시즌을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마치는 상황을 겪게 됐다.
한창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나성범의 이탈. KIA의 포스트시즌 경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최악의 경우 가을 무대를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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