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박기원(72) 감독이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박 감독이 이끄는 태국 배구대표팀은 20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펼쳐진 카타르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E조 예선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박 감독은 LIG(현재 KB손해보험), 대한항공을 이끈 한국 배구의 베테랑 감독이다. 과거에는 이란 대표팀의 감독을 맡으면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민국 대표팀도 이끌었던 박 감독은 20203년부터 태국을 지휘하고 있다.
박기원 감독 아래 태국 배구는 이전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바레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태국의 대회 첫 우승의 순간에 박 감독이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경기는 이기면 좋지만 지면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준비하는 단계이다. 기복이 심한 게 단점이지만 어느 정도는 괜찮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고령의 나이임에도 3년 만에 태국 지도자로 복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박 감독은 “굉장히 좋다. 이왕 다시 시작한 거 뭐라고 이루고 싶은 마음은 있다. 아시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에는 시간이 걸리고 그때까지 하기에는 어렵다. 어느 정도 기반을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그래도 코트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취미 생활을 하러 왔는데 일을 하다 보니까 또 욕심이 생기더라(웃음)”고 했다.
박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12강이다. 솔직히 그 이상으로 가면 상대하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지금 선수들과 훈련을 얼마 못했다. 이 정도 따라와 준 것만 해도 고마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VC 챌린지컵 성과에 대해서는 “태국에 돌아오니까 선수들이 전부 영웅이 돼 있더라. 팬들도 그렇고 차원이 달라졌다. 요즘은 선수들과 사진도 많이 찍는다. 나 같은 경우도 태국에서 국내 여권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해주려 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태국배구협회에서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보자고 했다. 일단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2~3년이라도 바짝 일을 해서 반석을 만들어주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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