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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지금 신인왕을 줘도 될까?"
캐롤은 2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도루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캐롤은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렸다. 케텔 마르테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토미 팜의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팜의 진루타로 3루까지 갔다. 이어 크리스찬 워커의 동점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캐롤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렸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했다. 포수 패트릭 베일리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3루 베이스를 밟았다. 다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 도루는 캐롤의 올 시즌 50번째 도루다. 마르테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팜이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보냈다. 큰 바운드를 형성해 다행히 병살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사이 캐롤이 득점했다.
4회말 세 번째 안타를 터뜨린 캐롤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이날 경기의 방점을 찍었다. 라이언 워커의 초구 82.3마일(약 132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캐롤의 올 시즌 25호 홈런으로 애리조나가 4-1로 앞서갔다. 이후 마르테의 백투백 홈런과 가브리엘 모레노, 엠마누엘 리베라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애리조나가 7-1로 달아났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이제 캐롤에게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될까?"라며 "캐롤은 계속해서 인상적인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49, 50호 도루와 25번째 홈런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MLB.com'에 따르면 신인 선수가 25개 이상의 홈런과 5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캐롤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이다.
또한, 'MLB.com'은 "캐롤은 22세 이하의 나이로 단일 시즌에 25홈런, 50도루를 기록한 역사상 두 번째 선수가 됐다"고 했다. 최초 기록은 세자르 세데노가 갖고 있다. 세데노는 197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활약하던 당시 25홈런 56도루를 기록했다.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메릴 켈리는 이날 경기에서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12승(7패)을 챙겼다. 그는 캐롤에 대해 "그와 같은 팀에 있어서 기쁘고 영광이다"고 전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캐롤은 "나는 그 기록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의 성적을 위해 노력하는 시기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과 승리뿐이다"고 말했다.
캐롤은 2019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 데뷔해 32경기를 뛰었다. 올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147경기 152안타 25홈런 50도루 73타점 109득점 타율 0.286 OPS 0.874를 기록 중이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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